노후기 교체로 활로 찾는 LCC…'적자 늪' 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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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노후된 기체를 교체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반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발생했던 여객기 사고로 인한 승객들의 'LCC 공포증(포비아)'을 잠재우고 운항 안정성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023년 차세대 항공기 B737-8 2대를 구매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1월과 5월에 3, 4호기를 추가 도입했다. 또 지난 28일 다섯 번째 B737-8 구매기를 도입하며 총 43대(여객기 41·화물기 2)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로 인해 제주항공의 여객기 평균기령도 13.5년으로, 지난해 말 기준 여객기 평균기령 14년보다 낮아졌다.

제주항공은 하반기에도 동일 기종 3대를 순차적으로 구매 도입해 오는 2030년까지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평균 기령을 5년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초와 중순에 B737-8 항공기 두 대를 연달아 도입하며 보유 기체 수를 4대로 늘렸다. 오는 2027년까지 B737-8 1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총 20대로 완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평균 기력 역시 13.4년에서 8.9년까지 낮출 예정이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10월 B737-8 항공기 12대 구매 계약을 체결해 현재 5대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지난 25일 B787-9 기종을 추가 확보하며 기단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LCC들은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연료비를 절감하고 운영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LCC들이 계속해서 사들이고 있는 보잉사의 B737-8은 고성능 LEAP-1B 엔진을 장착해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최대 15%의 연료 절감 효과와 13%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737-800NG보다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긴 데다, 소음도 크게 적어졌다.

/티웨이항공

다만 당장 돌아오는 2분기 실적은 감축 운영과 운임료 하락으로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매출 3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하락한 성적을 거뒀다. 2분기에는 매출 332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3.6%, 전년 동기 대비 22.3%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1분기 영업손실 326억원에서 2분기 영업손실 440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 4468억원에서 2분기 364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18.5% 하락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7%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의 경우 1분기 367억원에서 2분기 510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1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3% 하락한 2억원으로 겨우 적자를 면할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부산도 2분기 매출 1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줄고,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6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증가하다 보니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기단을 도입하고 있다며"며 "최신 항공기 도입은 항공사의 영업률을 강화하고 사업을 확장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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