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씩 늙는 것 같았어요"...'극장골→상의 탈의→퇴장' 천당과 지옥 오간 김대원의 고백 [MD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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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원./수원종합운동장=노찬혁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종합운동장 노찬혁 기자] "10년씩 늙는 것 같았어요."

강원FC는 2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수원FC와의 정규리그 21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김대원은 후반전 추가시간 극적인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강원은 전반 38분 송준석의 크로스를 받은 가브리엘이 헤더골을 작렬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강원은 후반 1분 루안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수원FC에 주도권을 내줬다. 이때 김대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김대원은 후반전 추가시간 대포알 중거리 슈팅으로 극장골을 넣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대원은 "선제골이 일찍 들어가서 편하게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이르게 실점을 해서 좀 경기가 힘들게 진행됐다. 그리고 후반전 내내 수원FC한테 고전했던 것 같은데 한 골을 더 넣고 승점 3점을 딸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김대원./프로축구연맹

그러나 김대원은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김대원은 결승골을 넣은 뒤 경고가 한 장 있었던 걸 깜빡하고 상의 탈의 세레머니를 펼쳤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김대원은 "사실 경고가 있다는 걸 아예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세레머니할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심판이 멀리서 무섭게 오시더니, 경고가 하나 있었다고 얘기를 해주시더라. 그때 퇴장이라는 걸 깨달았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 골을 넣고 눈이 돌아서 아무 생각 안 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퇴장을 당한 김대원은 락커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초조한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김대원은 "퇴장을 당하고 우리가 수적으로 열세였다. 팀이 안 그래도 밀리고 있던 상황인데 실점할 것 같은 상황이 계속 나오더라. 그런 장면 나올 때마다 10년씩 늙는 것 같았고, 밖에서 힘들게 경기를 지켜봤다"고 회상했다.

김대원./프로축구연맹

이어 "감독님이 벌금을 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계시는 것 같더라. 일단 끝나고 죄송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감독님도 그럴 수 있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대원은 김천 상무에서 전역한 후 2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올리게 됐다. 공교롭게도 김대원이 합류한 뒤 강원은 2연승을 질주하며 상승세를 탔다.

김대원은 "강원의 전반기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어서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또 감독님과 얘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나한테 요구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있었다. 그런 부분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응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원./프로축구연맹

마지막으로 김대원은 "연승을 하니까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고, 선수들끼리 믿음이 더 형성되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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