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31승한 이 투수를 외면한 이유가 있었다…트리플A ERA 5.76 고전, 이래서 이정후·김혜성 대항마 되겠나

마이데일리
KT 위즈 벤자민./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T 위즈의 선택이 옳았다.

웨스 벤자민(32, 엘파소 치와와스)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사우스웨스트 유니버시티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볼넷 4실점했다.

KT 위즈 웨스 벤자민./마이데일리

벤자민은 KBO리그 KT 위즈에서 3년간 74경기서 31승18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28경기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4.63에 그쳤다. 그러자 KT는 미련 없이 벤자민을 포기했다. 대신 작년에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영입했다. 헤이수스는 올 시즌 15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75로 맹활약한다. KT의 이 디시전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벤자민이 트리플A에서 힘을 못 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 엘파소에서 시즌을 보낸다. 이날까지 16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76이다. 트리플A가 KBO리그보다 수준이 높긴 하지만, 벤자민이 고전하는 양상이 역력하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80마일대 후반의 커터, 80마일대 초반의 체인지업과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는 살짝 뻔한 느낌이 있다. 커맨드가 엄청나게 좋은 것도 아니니 트리플A에서 압도적 행보를 하긴 어렵다. 타자들이 잘 치면 고전하고, 타자들 컨디션이 안 좋거나 수비 도움을 잘 받으면 좋은 성적을 내는 수준이다.

이날도 3회 1사 1루서 콜린 바버에게 선제 1타점 중월 3루타를 맞았던 것도, 커브가 한가운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79.4마일의 느린 공은 타이밍 뺏긴 좋지만, 커맨드를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4회에도 볼넷과 사구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추가실점했다.

벤자민은 2020년과 2021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몸 담았다. 21경기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등판한 경력도 3경기에 불과하다. 마지막 승리는 2020년이었다. 올해 5년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승리의 맛을 볼 수 있을까.

KT 위즈 웨스 벤자민./마이데일리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달리며 와일드카드 싸움을 이어간다. 현 시점에선 벤자민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 다저스)의 좋은 대항마가 되긴 어려워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가 31승한 이 투수를 외면한 이유가 있었다…트리플A ERA 5.76 고전, 이래서 이정후·김혜성 대항마 되겠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