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후반기에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박진만 감독이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키는 헤르손 가라비토와 베테랑 불펜진이다.
가라비토는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1-3으로 패배했지만, 가라비토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55km/h까지 나왔다. 62개의 공을 뿌리며 직구 28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11개, 스위퍼 7개, 커브 1개를 던졌다.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은 이적료 포함 총액 55만 6666달러(약 7억 6천만원)를 주고 가라비토를 영입했다. 2024년과 2025년 빅리그에서 뛰며 21경기(2선발)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성적은 175경기(146선발) 30승 54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이다.

27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첫 타자에 12개를 던졌는데도 5이닝을 소화하는 데 60개밖에 안 던졌다. 그걸 보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며 "투구 수를 정해놓고 던졌는데도 5이닝을 던진 걸 보니 공격적이고 구위에 자신감도 있는 거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구위도 더 올라올 것이라 봤다. 박진만 감독은 "첫 게임이라 마운드 적응도 필요했을 거다.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밝혔다.
그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투구 수를 늘릴 예정이다. 다음 등판은 80개, 세 번째 등판은 100개까지 투구 수를 끌어 올릴 계획.
사실 제구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올해 트리플A에서 31⅔이닝 동안 18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로 환산하면 5.1개가 된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전서 무사사구 경기를 펼치며 고민을 날려 보냈다.
박진만 감독은 "ABS에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깥쪽으로 (포수가) 캐치했을 때 넘어지듯 잡아도 스트라이크가 된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다 볼이다. 그런 영향이 있기 때문에 구위가 좋으면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반격을 예고했다. 박진만 감독은 "후반기 정상 로테이션이 잘 돌고, 불펜진에서 (백)정현이나 우완 이승현도 퓨처스리그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다. 불펜도 정비가 되면 후반기에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답했다.
백정현은 지난 7일 왼쪽 어깨 관절 부위 염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이번 주 라이브 피칭 예정이었지만 어깨에 불편함이 남아있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부상 전까지 29경기 2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맹활약했다.
우완 이승현은 지난 24일부터 다시 2군 등판을 시작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폼을 끌어올렸다. 올해 퓨처스리그 성적은 4경기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2.25다.
오승환도 필승조로 복귀한다. 박진만 감독은 "오늘부터 (오승환을) 중용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요즘 구위도 좋아졌다. 오늘부터 중요 포인트에서 큰 힘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 KBO리그는 더욱 그렇다.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 백정현, 우완 이승현, 오승환이 활약한다면 후반기에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삼성의 후반기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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