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민 기자]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 수 있겠지만, 제 음악이 한국에서 다시 울려 퍼지길 바랐어요."
일본 국민가수 ASKA(아스카)가 25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1980~90년대 CHAGE and ASKA로 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그는 솔로로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오며 세대를 넘는 음악 세계를 쌓아왔다. 그의 이번 내한은 단순한 공연 준비 그 이상이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ASKA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음악 너머의 삶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ASKA는 "2000년에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제대로 본 게 없어요. 공항에서 바로 호텔, 호텔에서 공연장으로 이동했죠. 이번에는 정말 한국을 느껴보고 싶었어요"라며 말을 이었다. "요즘엔 한국 드라마를 정말 많이 봅니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정말 좋아해요. 그 작품을 보며 한국의 감정선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됐어요."
이번 투어의 제목은「Who is ASUKA!? 」. ASKA는 "젊은 세대에게 저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음악은 잘 모르는 사람일 수 있어요. 데이비드 포스터와의 농담에서 나온 이 문장을 듣고, 그게 오히려 지금 제게 꼭 맞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죠"라며 웃었다. "이 투어는 저를 처음 만나는 이들을 위한 인사이자, 저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재회입니다."
세계적인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와의 협업은 그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무대 위에서 존재 자체로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에요. 말 없이 피아노에 앉는 순간, 관객의 숨소리조차 멈추게 만들죠. 그와 함께 무대에 선다는 건 저 역시 제 음악에 대해 다시 질문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1979년 데뷔 이후 47년. ASKA는 자신의 오랜 활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전 항상 3년 후의 계획을 세워두고 움직였어요. 그게 저를 지탱해준 원동력이었죠. 미래가 분명해야 오늘을 살아갈 수 있잖아요."
ASKA는 듀오와 솔로 활동의 차이에 대해 "솔로가 되었다고 무언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어요.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음악 그 자체, 그리고 관객과의 교감이죠. 오히려 지금은 CHAGE and ASKA 시절 곡을 새롭게 풀어내며 저만의 감정으로 다시 만나는 느낌이에요"라고 답했다.
가사를 직접 쓰는 아티스트로서 그는 감정을 담는 방식에 대한 철학도 들려줬다. "희로애락은 단순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신체의 반응이에요. 나이가 들어가며 감정도 깊어지죠. 저는 그 세대의 감정을 담고 싶어요. 그 나이에 느낄 수 있는 외로움이나 슬픔, 기쁨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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