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실책 2개→3타수 무안타... 그럼에도 사령탑은 격려했다 "네가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다는 것 잊지마"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문보경이 악몽의 하루를 보냈다. 사령탑은 그런 그를 토닥였다.

LG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13일만에 다시 1위 자리로 복귀했다. 한화가 SSG에 6-8로 지면서 승차가 지워졌다.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과정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문보경이 2개의 실책을 저질러 마음고생을 한 경기였다.

첫 실책은 실점 빌미가 됐다. 4회초였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3루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 위즈덤의 땅볼 타구를 잡은 문보경은 2루로 뿌렸지만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신민재가 떨어뜨리면서 주자 2명이 모두 살았다. 그리고 최형우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5회에도 아찔한 실책을 저질렀다. 1사 후 최원준이 친 땅볼 타구를 잘 잡았다. 그런데 여기서 어이없는 송구를 했다. 오스틴이 잡을 수 없는 곳으로 송구한 것이다. 최원준은 2루까지 진루했다. 다행히 이번 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수비에서 흔들린 문보경은 공격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10경기 타율 0.158에 그쳤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만 골라냈을 뿐 뜬공-뜬공-삼진에 그쳤다. 3타수 무안타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은 "이틀 연속 타이트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해준 점을 칭찬하고 싶고 문보경이 오늘 실수로 인해 상처받을 수 있는데 항상 본인이 팀의 기둥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좀 더 강한 멘탈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토닥였다.

칭찬도 이어졌다. 염 감독은 "전체적으로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동원의 역전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7회 흐름을 넘겨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이정용이 1사 1, 3루의 위기를 막아주며 흐름을 뺏기지않고 이어갈 수 있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문성주가 결승타를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고 이틀 연속 터프한 상황에서 유영찬이 팀의 마무리로서 역할을 잘해 주었던 것이 앞으로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