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470회 넘은 토카라 지진… 수도권도 흔들리며 공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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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가고시마현(鹿児島県) 토카라 열도(トカラ列島)에서 21일 이후 감지된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27일 0시 기준 470회를 넘어섰다. 일본기상청은 “진도 4 이상의 강한 흔들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해안 붕괴와 낙석에 주의를 당부했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아쿠세키섬(悪石島)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헬멧을 착용한 채 등교하고 수업 중에도 헬멧을 곁에 두고 있다.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몸소 느끼는 흔들림이 이어지면서 “밤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다”는 아동·학부모 호소도 잇따른다.

토카라 열도 아쿠세키섬, 6월 21일부터 지진이 연속 발생하며 감지 가능한 진동만 470회를 넘겼다/니테레 보도분 캡처(포인트경제)
토카라 열도 아쿠세키섬, 6월 21일부터 지진이 연속 발생하며 감지 가능한 진동만 470회를 넘겼다/니테레 보도분 캡처(포인트경제)

토카라 열도에서 단기간에 집중 발생한 지진은 처음이 아니다. 2021년 12월에는 26일 동안 308회, 2023년 9월에는 15일 사이 346회의 지진이 집중 발생해 아쿠세키섬에서 최대 진도 5강이 기록됐다. 지질 전문가들은 “수년마다 짧은 기간에 에너지가 집중 방출되는 지역 특성”이라고 설명한다.

21일부터 이어진 토카라 지진에 더해 오늘 오전 8시 56분,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4.4, 최대 진도 3의 지진이 발생해 수도권까지 흔들렸다. 일본기상청 상세 진도표에 따르면 도쿄 23구(千代田·中野·練馬구)와 사이타마현(熊谷·久喜 등)에서는 진도 2가 관측됐다.

오늘 오전 8시 56분,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4.4의 지진 발생/NHK 보도분 캡처(포인트경제)
오늘 오전 8시 56분, 이바라키현 북부에서 규모 4.4의 지진 발생/NHK 보도분 캡처(포인트경제)

잇따른 지진에 ‘난카이 트로프 (南海トラフ) 거대지진의 전조’라는 불안이 확산됐다. 일본 만화「내가 본 미래」속 예언을 근거로 “7월 5일 일본이 침몰한다”는 괴담이 SNS를 중심으로 파문을 일으키자, 노무라 료이치(野村 竜一) 기상청 장관은 “현재 과학으로 특정 날짜·지역의 대지진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전문가들은 “공식 발표로 정보를 확인하고 가정·직장의 비상 물품과 대피 루트를 재점검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다. 지자체들도 방재 무선과 스마트폰 앱으로 실시간 지진 정보를 전파하며 주민들에게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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