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C커머스 공습… 국내 이커머스, 생존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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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내수 침체와 함께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공습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플랫폼들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역직구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 매해 증가… 성장 폭은 ‘둔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42조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82조3,654억원으로 같은 기간 7.9% 늘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해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팬데믹 당시 가파른 성장기를 맞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연간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36조6,008억원이었던 가운데, △16.7%(2020년) △21.0%(2021년) 등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다. 이후에도 △9.5%(2022년) △8.4%(2023년) 등 외형 성장이 계속됐다.

이러한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까지도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이 지속됐다. 또한 데이터 분석기관 와이즈앱의 ‘올해 1~4월 월평균 사용자 수’에 따르면 △쿠팡(3,329만명) △당근마켓(2,190만명) △에이블리(937만명) 등 대체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이커머스 시장도 한계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집계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매해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성장 폭이 둔화하고 있다. 여기에 누적된 고물가에 따른 내수 침체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습 가속화가 더해지면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도 성장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게 된 것이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플랫폼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플랫폼들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 글로벌 시장 노리는 ‘K커머스’, 왜?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한국인 만 20세 이상 개인이 신용카드‧체크카드‧계좌이체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해 결제 추정 금액은 3조6,897억원, 테무는 6,00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산 결제 추정 금액은 4조2,899억원으로 전년도(2조3,228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위해물품 등 여타 논란에도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확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직접구매 구매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1조9,000억원인 가운데, 이 중 중국 해외직구 구매액이 1조2,205억원(63%)에 달한 것이다. 이는 전년 대비 19.5% 증가한 수준으로, 2‧3위에 위치한 미국(3,588억원)‧일본(1,416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이다.

이러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은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쿠팡의 경우는 대만 시장으로의 투자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올해 1분기엔 ‘와우 멤버십’을 대만에 론칭하고 글로벌 브랜드 로켓배송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달부터는 국내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은 최종 선정된 중소기업에 △대만 쿠팡 내 상품 등록 및 노출 △운송‧통관‧CS 등 국내-대만 간 전 물류 프로세스 지원 △메인배너·키워드 광고·앱푸시 등 현지 마케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의 경우는 2021년에 해외 첫 자회사로 일본 현지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했다. 무신사는 일본 현지에서 일반 고객 대상으로 팝업스토어 개최를 비롯해 바이어 초청 B2B 수주회,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 구축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 4월엔 중국 현지 법인 ‘무신사 차이나’를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무신사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의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하는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개로, 4월 기준 글로벌 스토어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300만명에 이른다.

이외에도 창립 10주년을 맞은 컬리는 내달 8일부터 ‘컬리 USA’ 베타테스트를 한 달간 진행한다고 알려졌다. 정식 서비스 론칭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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