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작은 경험이 큰 변화를 만든다"

맘스커리어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맘카페는 임신·출산·육아는 물론, 부부 문제부터 아이 친구 엄마들과의 관계까지. 엄마들이 묻고 나누며 위로받는 온라인 공동체다. 지역 기반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은데, 충북 청주에는 엄마들을 위한 든든한 커뮤니티가 있다. 바로 육아 커뮤니티 ‘맘스캠프’다.

 

2005년 시작된 맘스캠프는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경력단절 여성의 재도약을 응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 회원 수는 13만여 명에 육박한다. 온라인 마켓 운영, 무료 특강, 나눔 활동, SNS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여성의 일과 삶을 지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선영 대표가 있다. 20년 가까이 수많은 엄마와 함께 성장해 온 김 대표를 만나, 맘스캠프의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김선영 맘스캠프 대표[사진=맘스캠프]

 

- 김선영 대표님,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충청북도 청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 창업자 김선영입니다. 현재 육아 커뮤니티 '맘스캠프'를 운영하며 행사기획과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주)옳음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합니다.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은 결혼과 출산 이후 겪은 경력단절 경험이었습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던 커리어를 포기하고 가정에 전념하면서 느꼈던 정체성의 혼란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깊은 좌절감을 겪었습니다. 이 경험은 오히려 같은 처지의 여성을 돕고자 하는 동력이 됐고, 지난 20년간 경력보유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일에 매진해 왔습니다.

- 맘스캠프는 어떤 커뮤니티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맘스캠프는 2005년에 네이버 카페로 시작된 충북 청주의 대표 육아 커뮤니티입니다. 처음엔 정말 작은 모임이었는데, 지금은 회원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단순 정보 교류를 넘어 경력보유 여성의 재도약을 응원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맘스캠프는 임신, 출산, 육아 정보는 물론 경력보유 여성이 다시 사회와 연결되고 경제 활동으로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온라인 마켓 운영, 무료 특강, 나눔 활동, SNS 홍보 마케팅 등을 통해 엄마의 일과 삶을 지지하는 든든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유모차 걷기 대회[사진=맘스캠프]

 

- 맘스캠프는 2005년 네이버 카페 개설 이래로 계속 성장해 현재는 회원 수 13만 명을 보유한 청주의 대표 육아커뮤니티로 성장했습니다. 처음 맘스캠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맘스캠프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저 자신의 경력단절 경험이었습니다. 육아와 가사로 인해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겪는 어려움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사회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당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많은 엄마가 정보 부족과 사회적 고립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위로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단순히 정보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경력보유 여성이 자신의 창의력과 경험을 살려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었습니다. 

 

▲ 맘캠FC 창단식[사진=맘스캠프]

 

- 맘스캠프는 기부활동, SNS 홍보 마케팅, 플리마켓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맘스캠프에서 진행한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맘스캠프 플리마켓'입니다. 경력보유 여성이 자신의 재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규모 창업을 시작할 수 있는 안전한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엄마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육아용품, 건강식품 등을 판매하며 창업 경험을 쌓고, 동시에 비슷한 상황의 다른 엄마와 네트워킹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여성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전국여성풋살대회' 개최와 '맘캠 FC' 창단을 통해, 엄마들이 축구를 통해 건강한 여가활동을 즐기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지속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유모차 걷기대회' 같은 가족 친화적 문화 콘텐츠도 기획했는데, 이는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와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야외 활동으로, 가족 단위의 문화 참여를 확대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 전국여성풋살대회에 참가했다.[사진=맘스캠프]

 

- 얼마 전 ‘당근에서 월 50만 원 벌기’ 특강을 개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어떤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엄마들 반응은 어땠는지도 궁금합니다.

'당근에서 월 50만 원 벌기' 특강은 경력보유 여성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경제적 자립'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많은 엄마가 육아로 인해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은 수입이라도 벌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었거든요.


당근마켓은 접근성이 좋고 시작하기 쉬우면서도, 엄마들이 지닌 다양한 재능이나 물건을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강에서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을 넘어서 브랜딩, 고객 소통,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엄마들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습니다. 특히 “이론이 아닌 실제 성공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당장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 [사진=맘스캠프]

 

- 맘스캠프는 청주시와 저출생 대응 간담회에도 참여하고, 충북여성재단과 함께 경력단절여성 관련 토론회도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실제 정책 변화나 현장에서의 반응 등도 이야기해 주십시오.

이러한 활동은 경력보유 여성과 저출생(출산) 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13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맘스캠프는 엄마의 실질적인 고민과 니즈를 가장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정책은 현장에서 멀어질수록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저희가 간담회나 토론회에 참여하는 것은 엄마의 실제 경험과 목소리를 정책 입안자들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청주시에서 경력보유 여성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고, 충북여성재단과의 협력으로 더 체계적인 지원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활동은 경력단절 여성 문제를 사회적 의제로 부각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 김 대표는 행사 기획과 문화콘텐츠 전문 기업 옳음의 대표도 맡고 있다.[사진=맘스캠프]

 

-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조사 결과, 시간 부족·정보 부족·자신감 부족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혔습니다. 어떤 해결하기 위해 어떤 지원이나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세 가지 부족 문제는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먼저 '시간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육아 인프라 확충이 절실합니다. 아이돌봄서비스 확대, 유연한 보육시설 운영, 직장 내 어린이집 확충 등이 필요하죠.


'정보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맘스캠프 같은 커뮤니티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서 개인별 맞춤형 정보 제공, 멘토링 시스템, 실무 교육 프로그램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되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부족' 문제입니다. 이는 작은 성공 경험을 통해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저희 맘스캠프 플리마켓이나 특강 프로그램이 바로 이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단계별로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 같은 처지의 동료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 저출산 문제가 심각합니다. 맘스캠프를 통해 임신, 출산, 육아에 관해 다양한 사연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를 해소할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말씀해 주십시오.

저출산 문제의 근본 원인은 '육아가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구조'와 '경력단절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육아를 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 직장 내 육아 친화적 문화 조성, 지역사회 차원의 육아 지원 시스템 구축이 중요합니다. 또한 출산과 육아가 경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재택근무 확대, 유연근무제 도입, 경력보유 여성의 사회 복귀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육아와 일을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이 제시돼야 합니다. 맘스캠프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마켓, 플리마켓, 프리랜서 활동 등입니다. 육아하면서도 자아실현과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맘스캠프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보기에 요즘 엄마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요즘 엄마의 가장 큰 관심사는 '나 자신의 정체성 찾기'와 '경제적 자립'입니다. 과거엔 육아 정보나 아이 교육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엄마'라는 역할 너머의 자신을 찾고 싶어 합니다.
특히 '적은 수입이라도 내가 벌고 싶다', '내 재능을 활용하고 싶다', '사회와 연결되고 싶다'는 니즈가 매우 강합니다. 당근마켓 특강에 대한 뜨거운 반응이나 플리마켓 참여 열기가 이를 보여주죠.


또 하나는 '건강한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맘캠 FC나 유모차 걷기대회 같은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육아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싶어 하는 거죠.

- 앞으로의 맘스캠프의 계획이나 대표님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맘스캠프를 전국 단위의 여성 창업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현재 충북 청주를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다른 지역의 경력보유 여성도 같은 니즈를 가지고 있거든요.
구체적으로는 '맘스캠프 플리마켓'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종합적인 여성 창업 지원 생태계를 구축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성 스포츠 분야에서도 전국여성풋살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여성 스포츠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문화콘텐츠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는 믿음 하에, ‘경력단절을 문화콘텐츠 기회로 바꾸는 플랫폼'이자 '여성의 문화 기획력을 응원하는 축제 전문 기업'으로 맘스캠프와 (주)옳음을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 엄마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력단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저 역시 20년 전 깊은 좌절감 속에서 맘스캠프를 시작했지만, 지금은 13만 명의 회원과 성장하는 든든한 커뮤니티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경험과 창의력, 그리고 육아를 통해 기른 다양한 능력은 분명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발견하고 활용할지에 대한 정보와 자신감, 그리고 함께할 동료들이 필요할 뿐이죠.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당근마켓에서 물건 하나 팔아보는 것, 플리마켓에 참여해보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것. 이런 작은 경험들이 쌓여서 큰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맘스캠프는 언제나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고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요!

 

맘스커리어 / 김혜원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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