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급물살…금융권, 미래 먹거리 주도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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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자 금융사들은 상표권을 출원하며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자 금융사가 너도나도 상표권을 출원하며 선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란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1달러=1코인’과 같은 고정 가치로 발행한 암호화폐다.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변동이 적어 안정성을 갖추면서 새로운 지급결제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스테이블코인의 법제화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은행권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 등이 포함된 ‘디지털자산기본법’도 발의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HanaKRW’, ‘KRWHana’ 등 16개 관련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진행 및 국내외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도 지난 23일 ‘KBKRW’, ‘KRWKB’, ‘KBST’ ‘KRWST’ 등 상표권을 출원했다.

같은 날 카카오뱅크도 ‘BKRW’, ’KRWB‘, ‘KKBKRW’, ’KRWKKB’ 등 4개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암호화폐 채굴업 등 3개 상품 분류로 나눠 상표권 12건을 출원했다.

신한은행도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지난 3월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2373억달러(333조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현재 8개 은행(기업·국민·농협·수협·신한·우리은행·IM뱅크·케이뱅크)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에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술 구축 및 정책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오픈블록체인·DID협회 가입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은행권뿐 아니라 핀테크 기업 등도 스테이블코인 주도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와 게임 업체 넥써쓰, NHN의 핀테크 부문 자회사인 KCP도 상표권을 출원했다.

네이버페이는 상표권을 등록하지는 않았으나 스테이블코인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박상진 네이버페이 대표이사는 이날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당국의 검토 하에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되고 또 참여할 수 있다면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네이버페이는 온·오프라인의 방대한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위험요소에 대응할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안착 여부를 가늠할 사례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비금융 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상황이 온다면, 완벽하진 않지만 기존 포인트 지급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또한 도입할 경우 은행권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비은행권이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경우 대규모 인출 사태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금융규제 수준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우선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고, 점진적으로 비은행 부문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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