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종합적인 평가를 유보한다.”
키움 히어로즈 부상대체 외국인투수 라클란 웰스(30)가 2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첫 선을 보였다. 2023-2024 호주프로야구 MVP 출신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 웰스는 포심 최고 150km를 찍으며 구위형 좌완의 위력을 보여줬다. 3회 2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그런데 3회 2사에서 박민, 이창진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실점하더니, 박찬호에게도 잘 맞은 내야안타를 내줬다. 1~2회보다 스피드도 살짝 떨어졌다. 결국 3회를 마치고 투구수 53개로 데뷔전을 마쳤다. 3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
애당초 5~6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컨디션이었다. 웰스는 2024-2025 호주리그를 마치고 실전 없이 쉬었기 때문이다. 꾸준히 개인훈련을 했다고 하지만, 3회가 되자 뜬공이 늘어나고 구속이 약간 떨어진 건 아직 경기체력이 덜 올라왔다는 증거다.
그래도 컨디션이 올라오면 분명 위력적일 수 있다는 기대를 품기에는 충분했다. 공이 빠른데 제구와 커맨드가 비교적 안정됐기 때문이다. 키움은 1선발 케니 로젠버그의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6주가 지나도 못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웰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정식 계약을 맺지 말라는 법도 없다.
홍원기 감독은 26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일단 제구가 눈에 들어왔다. 템포 등 종합적인 평가는 유보를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빌드업 과정이다. 1회에는 굉장히 공 회전이나 제구가 인상 깊었는데, 확실히 공백기간이 느껴졌다. 3회에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공이 뜨기 시작했다. 1~2회 투구 모습만 보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라고 했다.
웰스의 다음 등판은 29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53구만 던졌으니 사흘 쉬고 나흘만의 등판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50구 이내로 끊었기 때문에 일요일에 한번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좀 더 표본이 쌓이면 웰스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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