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업 체감경기 4개월 만에 하락…수출 둔화·중동 불안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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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미 수출 둔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달 기업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6일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에 따르면 이달 중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 대비 0.5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3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 폭도 지난 2월(-0.6p) 이후 가장 크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CBSI는 94.4로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이는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지난해 12월(-3.8p)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제조업은 업황과 자금사정이 체감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신규수주와 제품재고 부문이 오르면서 지수 하락 폭을 일부 제한했다.

비제조업CBSI는 87.4로 같은 기간 0.7p 떨어졌다. 이 역시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이달 하락폭은 지난 2월(-1.9p)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매출과 채산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업황이 개선돼 추가 하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7월 전산업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0.1p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0.3p 상승한 93.4로, 비제조업 CBSI 전망은 같은 기간 0.4p 내린 86.7로 집계됐다. 

제조업 전망은 전기장비, 석유정제·코크스,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라 심리가 크게 악화한 것은 아니지만, 장기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관세 정책 변화와 새 정부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 진행 상황이나, 구체적인 추경 집행 시기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8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89.3로 같은 기간 0.2p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3294개 기업이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39개, 비제조업이 144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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