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KIA 슬러브 마스터 좀 피곤했구나…78구만에 퇴근하게 해주니 꽃범호에게 ‘감사 인사’[MD고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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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올러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고맙습니다.”

KIA 타이거즈 우완 아담 올러(31)는 25일 고척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6회를 무려 78구만에 소화할 정도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불펜투수들의 이닝이 많은 올 시즌 KIA 불펜 사정을 감안하면, 올러가 7회에 마운드에 오르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올러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7회말이 시작되자 과감하게 전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좀 예민한 외국인투수라면 감독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올러는 오히려 이범호 감독에게 고맙다고 표현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사실 올러도 피로도가 쌓일 시점이다. 올 시즌 16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03. 95이닝을 소화하며 1559개의 공을 던졌다. 최다이닝 7위, 최다투구수 5위다. 특히 19일 광주 KT 위즈전서 6이닝을 소화하면서 102개의 공을 던졌다.

결과적으로 올러의 투구수도 아꼈고, KIA도 24일 경기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올러의 ‘78구 퇴근’은 좋은 선택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26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KT전에 스피드를 좀 많이 냈다. 팔이 좀 무거운 것 같다고 했다. 80구까지만 하고 끊으려고 했다. 이제 조금 관리를 해줘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미 에이스 제임스 네일부터 휴식에 들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제임스가 올 때까진 올러를 빼기 어려우니까. 90이닝 넘게 던졌다. 제임스와 올러는 이닝 소화를 많이 해주고 있다. 나흘 쉬고 등판하는 건 많이 없었는데 올라가면 퀄리티스타트를 해줬다. 그런 부분을 체크해주면서 많이 안 던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면 안 던지고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선수와 믿음이 쌓이는 것이니까. 다음에 또 그런 상황이 생기면 힘을 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러는 후반기에 한 차례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25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6-3으로 승리한 뒤 올러와 환호하고 있다./고척=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올러가 네일만큼 대단한 시즌을 보낸다. 이범호 감독은 웃더니 “둘 다 승부근성도 있고 삼진 잡는 능력도 있으니. 좋은 투수들이다. 두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두 선수는 그냥 최상이라고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만 표현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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