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키움이 우리 선수들 공을 잘 쳐요.”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유독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고전한다. 24일 주중 3연전 첫 경기를 6-9로 내주면서, 올 시즌 상대전적 5승4패1무다. 광주에서 열린 시즌 첫 3연전서 1승2패 루징을 하더니, 어린이날 고척 3연전서 2승1패했다. 그런데 이게 말이 위닝이지 위닝이 아니었다. 5월7일 경기서 8회초까지 10-3으로 앞선 경기를 8회말에만 8점을 내줘 10-11로 내줬기 때문이다.

두 팀은 지난달 27~29일 광주 3연전서도 2승1무했다. KIA는 역시 첫 2경기를 잘 잡았지만, 마지막 경기서 숱한 찬스를 놓치고 연장 11회 끝에 비겼다. 그리고 시즌 네 번째 3연전서 불펜이 무너지면서 패배로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은 2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키움이 우리 선수들 공을 잘 쳐요”라고 했다. 실제 올해 KIA 불펜투수들이 키움 타자들에게 다소 고전하는 양상이 있다. 마무리 정해영, 조상우, 전상현, 최지민 등등 주요 선수들이 키움전 전적이 유독 좋지 않다.
심지어 24일 경기서는 최근 가장 잘 나가는 뉴 페이스, 우완 성영탁마저 임지열에게 결정적 좌중월 스리런포를 맞고 연속이닝 무실점을 17.1이닝으로 마쳤다. KIA로선 운도 안 따른다. 성영탁이 임지열에게 실투를 한 게 아니었다. 커터를 기 막히게 몸쪽 낮은 코스로 떨어뜨렸으나 임지열이 잘 걷어올렸다. 그것도 고척돔에서 가장 깊숙한 좌중간으로 넘어갔다.
그런 키움은 승률 0.293(22승53패3무), 유일한 2할대 승률 팀이다. 역대급 약체인데 KIA만 만나면 펄펄 난다. 키움이 올 시즌 22승을 했는데 KIA를 상대로 4승이니, KIA가 키움 전체 승수의 5분의1을 만들어준 셈이다.
그러나 KIA가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 KIA보다 키움에 승수를 더 많이 내준 팀이 따로 있다. SSG 랜더스다. SSG는 올해 키움에 심지어 4승5패로 뒤졌다. 키움은 22승 중 3분의1인 9승을 KIA와 SSG 상대로 따냈다.

KIA와 SSG는 마운드 전력이 좋은 팀인데, 유독 키움을 상대로 경기력이 떨어진다. 서로 준비를 안 하는 것도 아닌데, 희한하다. 이범호 감독은 “그런 팀들이 있다. 키움이 우리 선수들 공을 잘 친다. 필승조 투수들의 키움전 방어율이 그렇게 별로 안 좋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오는 것과 안 들어오는 것은 차이가 있다. 어제 선수들에게 이번주가 중요하다고 미팅을 했는데 또 아깝게 졌다. 오늘부터 또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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