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선발 최원준이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는 초대형 악재를 겪었지만,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의 호투와 양의지의 3타점 활약에 힘입어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홈 맞대결에서 5-0으로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 선발 라인업
SSG :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고명준(1루수)-최준우(우익수)-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
두산 : 정수빈(중견수)-오명진(2루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이유찬(유격수)-김동준(지명타자)-임종성(3루수)-김민석(1루수), 선발 투수 최원준.



정말 큰 경기를 잡아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투구 도중 오른손 중지 피부가 벗겨지면서, 2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더군다나 상대 선발 투수는 '에이스' 미치 화이트. 하지만 두산이 화이트-조형우 배터리의 혼을 제대로 빼놓았다. 0-0으로 팽팽하던 무게의 추가 두산 쪽으로 향하기 시작한 것은 3회말이었다.
2회말 2사 2,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김민석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텄다. 이후 정수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내며 만들어진 1, 2루에서 오명진이 투수 방면에 번트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제이크 케이브와 양의지가 화이트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더니, 이유찬이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며 3-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 오명진의 번트 타구에 한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화이트.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산은 4회말 선두타자 임종성이 기습번트를 시도, 포수 왼쪽 앞으로 구르는 내야 안타로 다시 한번 포문을 열더니, 후속타자 김민석의 빗맞은 타구도 투수 앞 내야 안타로 이어지면서, 득점권 찬스를 손에 쥐었다. 그야말로 포수와 투수 사이에 타구가 구르면 안타로 연결되는 수준이었다.
두산은 이어지는 1, 2루에서 정수빈의 2루수 땅볼 때 2루로 향하던 선행 주자가 아웃됐으나, 정수빈이 다시 2루 베이스를 훔쳐냈다. 그리고 오명진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들어진 만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두 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5-0까지 달아났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뉴욕 양키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류지현 대표팀 감독, 김원형 대표팀 투수 코치가 화이트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날 화이트는 5이닝 동안 투구수 85구, 9피안타 1보렛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악의 투구를 남긴 채 강판됐다.
반면 SSG는 '변수'를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최원준이 3회초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교체된 가운데, 갑작스럽게 마운드에 오른 박신지를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6회초 공격에서도 무득점에 그쳤는데, 잠실구장에 내리던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오후 8시 21분 기준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그리고 잠실구장에 비가 잦아들면서, 심판진은 경기를 속개하기 위해 방수포를 제거하려고 했으나, 이내 다시 비의 양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결국 오후 9시 20분 강우콜드가 선언되면서 두산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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