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보조금 전쟁’ 시동…3분기 가입자 탈환 총력전 예고

마이데일리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대리점.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신규 가입 영업을 재개한 SK텔레콤이 3분기 본격적인 ‘가입자 탈환전’에 나선다. 약 6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 이탈과 7월 단말기유통법(단통법)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일일 브리핑’에서 임봉호 MNO사업부장은 “7월 갤럭시 폴더블폰 출시, 단통법 폐지, 9월 아이폰 출시에 따라 시장 경쟁 강도는 상당할 것”이라며 “3분기 마케팅비는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그간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약 60만명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와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보조금 정책으로 가입자를 확보한 가운데, SKT도 영업 가능 유통망을 통해 저가 요금제에도 대규모 장려금을 지급해온 바 있다.

대표적으로 월 3만3000원 요금제에 갤럭시 S25 엣지 구매 시 88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단통법상 추가지원금은 공시지원금의 15% 한도지만, 현장에선 최고 100만원대 보조금이 실제로 집행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는 7월을 ‘보조금 경쟁의 분수령’으로 본다. 삼성의 폴더블폰 신제품과 단통법 폐지가 겹치며 통신 3사의 보조금 경쟁이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T가 두 달간 축적한 마케팅 예산을 본격 투입하면, 타사도 방어 전략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신규 영업 중단 기간 매출 피해를 입은 유통망에 대한 보상안도 준비 중이다. 임봉호 부장은 “유통망 의견을 수렴해 조율 중이며, 7월 중 실질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심 공급도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관리하고 있다. 김희섭 PR센터장은 “5월부터 8월까지 총 2100만장의 유심을 수급했고, 930만명이 이미 교체를 완료한 상태”라며 “남은 유심도 1000만장 이상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단통법 폐지 이후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이 단기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적으론 자율 경쟁을 통한 시장 정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반기 행보는 시장 점유율뿐 아니라 마케팅 전략 전반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보조금 전쟁’ 시동…3분기 가입자 탈환 총력전 예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