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소방관들의 노고,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서 정말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바로 박정원 구단주가 직접 소방가족들을 챙긴 것이다.
두산은 지난 2017년부터 '소방가족 마음돌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은 물론 순직 유가족까지 챙기는 프로젝트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관심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 대상자로 선정된 가족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한 사회생활 유지를 위한 심리상담과 치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대상 가족 중 미취학 아동에게는 초등학교 졸업시까지 양육비를 지원한다.
이밖에 두산그룹은 재난·재해 현장에서 소방관 및 구호요원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재난구호요원 회복버스’를 제작해 지난해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하는 등 소방관들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박정원 구단주가 소방관과 순직 유가족들을 챙기는 마음은 남다르다.
그리고 이날 두산은 SSG전을 통해 '소방가족의 날' 행사를 개최했고, 소방관 및 소방가족 1119명을 잠실구장으로 초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또 현직 소방관들로 구성된 소방 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하고, 소방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도열했다. 순직 소방관과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중앙 매표소 광장에는 이동식 소방안전 체험 차량을 전시해 야구장 방문객들이 직접 소방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소방가족과 야구팬들이 함께 이날 행사의 의미를 새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 앞서서는 경북 119 산불대응단 손용원 소방교가 시구에 나섰다. 송용언 소방교는 지난 3월 역대 최대규모 산불로 기록된 영남 산불 당시 진압에 힘을 썼던 소방관으로 영남산불 진화 작업 당시 입었던 방화복 상의를 착용한 채 시구를 진행,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제대로 꽂아 넣었다.
하지만 박정원 구단주가 준비한 것은 잠실구장 초대와 시구뿐만이 아니었다. 박정원 구단주는 3회초 두산의 수비가 끝난 뒤 직접 관중석을 찾았다. 시구자인 손용원 소방교와 부친 손진복 소방경(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당시 소방 활동)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더욱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2018년 순직한 故심문규 소방장 유가족에게 AI 복원 가족사진 및 기념품 전달한 것이다. 심문규 소방장은 2018년 한강수난구조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당시 쌍둥이 자녀가 돌이었는데, 박정원 구단주는 AI로 소방영웅이던 아버지 모습을 복원해 가족사진 제작해 전광판에 띄웠다.
이에 심문규 소방장의 유가족은 화답의 의미로 롤링페이퍼 액자를 제작해 박정원 회장에게 전달했고, 이를 사전에 몰랐던 박정원 구단주도 큰 감동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관계자는 "소방가족 행사는 회장님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에서 준비했다. 일선에서 고생하는 소방관들의 노고가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두산 베어스는 앞으로도 프로야구단으로서 다양한 사람들의 노고에 존경을 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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