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 기업 성장성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꺽이면서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은 대기업의 고부가치 반도체 판매 비중 증가에 힘입어 개선됐다. 안정성은 전부기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과거 평균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비제조업 1만1486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1.2%)부터 △2분기(5.3%) △3분기(4.3%) △4분기(3.5%) △올해 1분기(2.4%)까지 5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증가폭은 점차 둔화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2.8%로 전분기 3.8% 대비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 증가율 감소와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에 따른 1차 금속 수출 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1.9%로 전분기 3.1% 대비 떨어졌다. 운수업 매출 증가세 둔화 비롯해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에 따른 건설업 부진 등의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증가율이 하락했다. 수출 둔화가 주된 원인이었던 탓에 대기업은 3.3%에서 2.6%로, 중소기업은 4.8%에서 1.4%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대체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 5.4% 대비 0.6%포인트(p) 올랐다. 세전 순이익률(7.7%) 역시 1년 사이 0.3%p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로 전년 동기 5.4% 대비 0.8%p 올랐다. HBM3E,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에 기계·전기전자가 개선됐다. 운송장비 부문도 신조선가 상승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증가로 개선됐다.

비제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9%로 전년 동기 5.3% 대비 0.6%p 올랐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업체들의 매출 호조로 정보통신이 개선된 영향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 대기업은 5.7%에서 6.4%로, 중소기업은 3.8%에서 4.1%로 상승했다.

안정성지표도 소폭 개선됐다. 기업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9.9%로 전분기 91.2% 대비 1.3%p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같은 기간 0.1%p 하락해 25.0%를 기록했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측면이 크다"며 "2분기 이후 흐름은 관세나 글로벌 수출 환경 등을 포함해서 추후 나오는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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