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공연장에 울려 퍼진 클래식 선율, 정조테마공연장에서의 특별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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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테마공연장 입구 전경[사진=김보미 기자]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난 22일 오후 3시, 수원시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경기the오케스트라의 제3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됐다. 조선 정조대왕의 정신을 담은 한옥 공연장에 울려 퍼진 클래식 선율은 고즈넉한 전통 공간에 서양 음악의 숨결을 불어넣으며 관객의 감성을 사로잡았다.


정조테마공연장은 화성행궁 광장 옆, 한옥 형태로 지어진 테마형 공연장이다. 2023년 9월 개관 이후 수원시립공연단과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 상설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수원 시민들을 위한 문화 향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옥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연장의 외관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웅장하면서도 단아한 한옥의 자태는 공연장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듯한 인상을 준다. 공연장은 지상 1층과 지하 2층으로 구성됐다. 지상 1층에는 교육실과 어울마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지하 1층에는 노천공연장과 연습실이, 그리고 지하 2층에는 258석 규모의 메인 공연장이 자리한다. 탁 트인 마당 놀이터에는 그네와 투호, 제기차기, 윷놀이, 굴렁쇠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배치돼 있어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마당 한편에 포토존과 전통놀이 체험존이 마련돼 있다.[사진=김보미 기자] 
▲탁 트인 마당 놀이터[사진=김보미 기자]

 

이날 공연은 지하 2층에 위치한 실내 공연장에서 열렸다. 무대를 채운 주인공은 문화예술공동체 더뮤엘이 운영하는 시민 오케스트라, '경기the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었다. 지역의 아마추어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단체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이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연습하고 무대를 꾸미며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지역사회에 전파하고 있는 단체다. 생활문화 동호회 활성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지역사회에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보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휘는 바이올리니스트 허석환이 맡았고 더뮤엘의 첼로 수석이자 디어클래식 대표인 첼리스트 김보라가 협연자로 나섰다. 프로그램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영화와 뮤지컬 음악, 그리고 익숙한 클래식 명곡들로 구성됐다. 지휘자 허석환은 에너지와 위트 넘치는 지휘로 무대를 이끌었다.

 

▲경기the오케스트라와 첼리스트 김보라의 공연 모습[사진=김보미 기자]

 

공연은 영화 '라라랜드'의 'Another Day of Sun'으로 시작해 뮤지컬 '캣츠'의 'Memory', 영화 '미션'의 'Gabriel's oboe'로 이어졌다. 서정적인 선율 속에 오케스트라의 풍부한 하모니가 어우러지자 객석에서는 나직한 감탄이 흘러나왔다. 넬라 판타지아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Gabriel’s Oboe'는 오보에 특유의 따뜻한 음색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1부 마지막 곡으로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이 연주됐다. 이 곡에서는 경기the오케스트라의 악장 곽두영이 바이올린 솔로를 맡아 단단한 음색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간 다져온 오랜 연습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연주였다.

2부에서는 밝고 익살스러운 분위기의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 중 1악장, 모차르트 교향곡 40번 중 1악장이 연주됐다.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한 첼리스트 김보라는 부드러우면서도 견고한 연주로 고전주의 음악의 미학을 정확히 짚어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의 대미를 장식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은 연주자들이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고 긴장감 있게 마무리해 관객들의 아낌없는 환호를 받았다.

이날 가족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관객 김씨는 "전석 무료인 공연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고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였다"라며 "특히 전공자가 아닌 지역의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무대라는 점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연주 실력보다 그들이 쏟은 시간과 노력에서 음악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더뮤엘은 경기the오케스트라와 함께할 연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비올라,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등이며 오케스트라 경험이 1년 이상 있는 직장인이나 대학생, 전공자이면 참여할 수 있다. 정기 연습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경기문화재단 인계동사무소 3층 연습실에서 진행되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네이버폼(naver.me/xaoaWBDO)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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