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5천만 원' 잘나가던 개그맨, 제주도에서 새 출발 "새로운 세상"

[마이데일리 = 문지현 기자] 개그맨 표인봉이 목사로 변신한 사실이 알려졌다.

과거 표인봉은 KBS1 '인간극장'에 출연해 최근 근황에 대해 공개했다. 표인봉은 전성기 때 매달 5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말하며 현재는 제주도에서 생활하며 목사이자 뮤지컬 제작자라고 소개했다. 표인봉은 "2009년까지 10년 이상 난리 나게 잘 나갔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한 달에 5천만 원씩 통장에 입금되다 보니 뭐가 자만인지 교만인지도 모르게 하늘에 떠 있는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 아이티에 가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 새로운 세상을 본 것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봉사활동은 김원희, 김용만과 함께 떠난 것으로 커다란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표인봉은 "저는 차갑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마음이 딱딱하고 합리적인 걸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이치에 안 맞으면 안 하려고 했다. 김원희와 김용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보고 의아해했다"라고 말했다. 김용만은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이 결심을 하고 저한테 슬쩍 이야기했다. 연예인인데 목사가 됐다는 얘기가 과연 어떻게 비칠까. 이게 심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원희는 "연예인 겸 목사, 동료 겸 목사가 되니까 상담하기 좋다. 이런 캐릭터가 너무나도 좋은 것 같다"라고 표인봉의 새로운 인생에 대해 응원했다.

2018년 표인봉은 한국 독립교회 선교단체 연합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고 성경 속 이야기와 찬양이 어우러진 기독교 뮤지컬 '마마누요'를 제작했다. 그는 '디렉션'이라는 봉사활동 단체도 이끌고 있는데 연예인, 의사, 댄서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오직 '자기들이 가진 재능으로 좋은 일을 한다'라는 취지로 만든 단체다.

한편 표인봉은 과거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딸과 함께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표인봉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얘기하려고 하면 거절한다. 단호하게 거절당하면 쓸모없는 아빠가 된 것 같다. 초라해지는 마음이다. 대견하기도 하지만 너무 서운하다"라고 말했다.

딸은 "아빠가 상처가 되는 걸 알지만, 아빠의 덕을 보면 내 인생 가치 있을까 생각이 들고 창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한테 힘든 일을 짊어지게 하는 게 싫다. 솔직히 커가면서 다른 집 자녀를 부러워해 본 적이 없다. 엄청 사랑을 많이 받으며 컸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자식 낳아도 아빠가 나를 가르쳐 준 방법대로 키우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