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허수봉, 벼랑 끝에서 대폭발! 한국, 호주 3-1로 꺾고 네이션스컵 준결승 진출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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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전에서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AVC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김희수 기자] 한국이 네이션스컵 준결승으로 향한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간 21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치러진 2025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 네이션스컵 8강전에서 호주를 3-1(25-23, 25-18, 22-25, 25-23)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1-2세트를 가져올 때까지만 해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지만, 호주의 높이를 앞세운 반격에 고전하며 3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4세트 막바지에 나온 허수봉의 불같은 활약으로 값진 승리를 챙긴 한국이었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은 한태준-이상현-김지한-임동혁-차영석-허수봉이었다. 선발 리베로는 박경민이었다. 이에 맞서는 호주의 선발 라인업은 윌리엄 달시 마일스-트렌트 오데아-샘 플라워데이-로렌조 포프-자비스 페이지-조엘 맥그루더였다. 선발 리베로는 잭슨 홀란드였다.

조별 예선에서 늘 1세트 초반을 어렵게 보냈던 한국은 모처럼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임동혁이 반격대장으로 나서며 근소한 리드를 잡았다. 호주 역시 마일스-포프 쌍포를 앞세워 추격했지만, 양 팀 모두 공격 결정력 부재와 서브 범실에 시달리면서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 한국의 근소한 리드는 10점대 중반까지 계속됐다.

어려움을 겪던 호주가 강점인 높이로 세트 중반 동점을 만들었다. 14-15에서 맥그루더가 임동혁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그러나 한국은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으며 꾸역꾸역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다만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으며 격차를 벌리지 못한 것은 아쉬웠고, 결국 부정적 나비효과가 발생했다. 22-22에서 임동혁의 공격이 맥그루더에게 또 한 번 걸리며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23-23에서 임동혁이 반격은 놓치지 않으며 재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곧이어 나온 맥그루더의 치명적인 퍼스트 터치 미스로 1세트를 가져갔다.

1세트 신승을 거둔 한국이 2세트 초반부터 호주를 압박했다. 3-1에서 김지한이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반면 호주는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1세트에 비해 벌써 가라앉은 모양새였다. 한국은 9-5에서 플라워데이의 공격을 이상현이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더블 스코어 리드를 확보했다.

호주의 분위기는 확실히 이상했다. 9-14에서 오데아가 서브 범실을 저지른 뒤 불만족스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취하며 웜업존으로 향했다. 10-16에서는 사인 미스까지 나오며 공격을 해보지도 못하고 실점했다. 상대가 흔들리는 틈을 타 꾸준히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18-11에서 허수봉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완벽하게 흐름을 장악했고, 24-18에서 토마스 햅틴스톨의 왼쪽 공격을 차영석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강타를 구사하는 임동혁./AVC

3세트도 한국의 출발이 좋았다. 2-1에서 김지한이 또다시 세트 초반 흐름을 잡는 서브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주도 높이의 힘으로 늦지 않게 따라붙으며 점수 차가 빠르게 벌어지지는 않았고, 오히려 9-9에서 임동혁의 공격 범실과 허수봉의 후위 공격자 반칙이 연이어 나오며 호주가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좀처럼 역전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12-14에서 임동혁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3점 차까지 뒤처졌다. 급기야 12-17에서도 임동혁의 공격이 포프의 블로킹에 걸리면서 세트 중후반 흐름이 완전히 호주 쪽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한국은 김주영-신호진이 더블 스위치로 투입된 뒤 좋은 활약을 펼치며 추격을 시도했고, 17-20에서 차영석의 서브 득점과 포프의 파이프 범실이 겹치며 1점 차까지 호주를 압박했다. 그러나 절호의 동점 찬스에서 플라워데이의 하이 볼 처리를 저지하지 못한 한국은 이어진 이우진의 공격마저 블로킹에 걸리면서 다시 3점 차로 뒤처졌고, 결국 22-24에서 마일스에게 실점하며 3세트를 호주에 내줬다.

3세트를 내준 한국은 2-1에서 터진 한태준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4세트 반격에 나섰다. 한태준은 차영석-이상현과의 속공 호흡도 무난하게 맞추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기세가 오른 호주도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한국을 바짝 쫓았다. 그럼에도 한국은 11-9에서 김지한의 강타로 3점 차 리드를 잡으며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다.

득점 후 포효하는 김지한./AVC

한국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던 세트 중후반, 사이드 아웃 행진이 이어지던 18-17에서 미첼 크로프트의 속공이 범실이 되며 한국이 먼저 후반부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호주도 18-19에서 플라워데이가 김지한을 겨냥해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물러서지 않았다. 대망의 20점 고지를 먼저 밟은 팀은 호주였다. 김지한의 공격을 크로프트가 블로킹으로 잘라냈다. 이후 22-21에서 마일스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호주는 한국을 벼랑 끝까지 몰아세웠지만, 한국은 22-23에서 허수봉의 연속 득점으로 역으로 매치포인트에 올라섰다. 허수봉은 마지막 매치포인트까지 책임지며 팀을 준결승으로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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