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21대 대선을 도와달라는 국민의힘 측 요청을 거절하고 하와이에 머무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귀국 후 국민의힘이 위헌정당 심판으로 해산당할 가능성을 띄우고 있다. 19일 국민의힘에서는 홍 전 시장의 발언이 도를 넘었다며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18일) CBS 유튜브 ‘질문하는 기자’에서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이 되는 근거를 2가지로 봤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역할을 통해 내란 동조 정당이 되는 것과 ‘한덕수 후보 교체’ 시도”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추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소집해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대선경선과 전당대회를 거쳐 선출된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대신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당 후보로 세우려 해 비판받은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 교체 사태’ 당무감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선 “당무감사를 지도부가 반대하는 게 뻔하다”며 “그게 한두 명이 관련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성일종 의원과 박수영 의원 등이 이야기하는 걸 보면, 현역의원 80여명이 (한 전 총리 지지에) 서명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럼 그 80여명 현역의원이 공범 아니냐”고 했다.
그는 “후보 교체 사태는 내란 이상으로 중요한 사건”이라며 “당무감사를 하지 않더라도 경찰 조사는 진행 중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의 위헌정당 심판이 ‘정치보복’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엔 “그건 정치 보복이 아니라 죄를 지은 대가”라고 선을 그었다.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KBS ‘전격시사’에서 ‘홍 전 시장의 발언을 어떻게 봤냐’는 취지의 질문에 “요즘 발언하시는 것들을 보면 상당히 감정에 치우치신 것 같아 많은 분이 실망하고 있다”며 “자제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당시 지도부와 의원들의 입장은 대선이라는 굉장히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승리해야 되지 않냐.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내고 싶어 한다”며 “(한 전 총리가) 여론조사에서 좀 높게 나오고 지표가 높게 나오니까 당의 지도부나 또 의원들로서는 그런 고심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은 그것이 당원들의 뜻에 따라서 다시 바로잡아지지 않았냐”며 “이 부분에 대해서 진상 조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저는 홍준표 전 시장께서 발언하시는 것이 너무 도를 지나친 게 아닌가”라고 일침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