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1위' 리베로가 풀렸다고? 모두가 놀란 보호 명단 제외…한전맨이 된 남자의 진심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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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정민수./이정원 기자한국전력 정민수./한국전력 SNS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한국전력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어요."

한국전력은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임성진의 FA 보상 선수로 베테랑 리베로 정민수를 지명했다. 모두가 놀랐다. 정민수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풀렸기 때문이다.

정민수는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로 지난 시즌 35경기 리시브 효율 41.63% 세트당 디그 2.294개를 기록하며 KB손해보험이 봄배구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더했다. 수비 1위, 디그 2위, 리시브 4위에 오른 정민수는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에 리그 베스트7 리베로에 이름을 올렸다.

리베로 포지션이 약점이었던 한국전력은 정민수를 데려오면서 약점을 지웠다. 임성진의 빈자리는 삼성화재에서 데려온 김정호가 메운다.

최근 기자와 만난 정민수는 "FA로 온 건 아니지만 마음가짐은 똑같다. 한국전력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고 있다. 아직은 적응하는 단계다. 선후배들, 감독님, 코칭스태프와 친해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전력이라는 팀에서 생활을 하게 될지 몰랐지만, 믿고 데려온 만큼 KB손해보험에서 했던 그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싶다. KB손해보험에서의 마지막 시즌 때 상도 받고 성적도 좋지 않았냐. 한국전력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정민수./KOVO

한국전력도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지만, 정민수 역시 마찬가지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우승 반지를 낀 적이 없다.

정민수는 "부담감이 없는 건 아니다. 그래도 KB손해보험에 있을 때보다는 부담을 내려놓았다. 한국전력이 지난 시즌 6위였지만 매 시즌 기대되는 팀이었다. 내가 합류했기에 성적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정민수는 "이건 진심인데 우리 팀이 봄배구는 무조건 간다고 생각한다. 우승은 그다음이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는 걸 팀 모두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봄 내음을 맡아 챔프전에 갈 수 있도록 준비 열심히 하겠다"라고 진심으 전했다.

한국전력은 라인업이 탄탄하다. 캐나다 국가대표 출신 쉐론 베논 에반스가 오고, 아시아쿼터로 몽골 출신의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등록명 에디)가 합류한다. 김정호가 왔고, 기존 서재덕-신영석도 있다. 시즌 초반에 세터 하승우가 전역하고, 윤하준-김주영 등 유망한 젊은 선수들도 있다.

정민수는 "선수들 전원에 기대를 하고 있다. 배구는 누구 한 사람에 기대서는 안 된다. 잘 뭉쳐 한 팀으로 가냐, 못 가냐에 따라 성적이 좌지우지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만의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민수./KOVO

또한 그는 "재덕이 형이 주장인데, 캡틴을 필두로 밝고 유쾌한 팀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재덕이 형이 팀을 너무 잘 이끈다"라며 "얼른 팬분들을 보고 싶다. 비시즌 기간이 너무 긴 것 같다. 빨리 시즌이 개막해서 수원체육관에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고 수비하는 모습,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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