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여름 시즌을 앞두고 패션 플랫폼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각 플랫폼은 차별화된 전략과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춘 서비스를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했다. 날씨 등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는 분위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상반기 누적 거래액 약 7100억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거래액 1조원대 유지를 확실시했다.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 수요 증가와 무신사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인기가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무진장 2025 여름 블랙프라이데이’는 15일 시작한 지 38시간 만에 누적 판매액이 600억원에 육박했다. 이는 시간당 5만개의 상품이 판매된 셈이다. 지난 14~15일 여름 블프를 맞아 무신사 스토어 홍대·대구·성수@대림창고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방문객도 3만명을 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고객들의 할인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작년보다 빠른 속도로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무진장이 입점한 브랜드들의 여름 시즌 판매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거래액 2조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기록한 카카오스타일의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미쏘, 스파오 등 디자이너 브랜드가 상반기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직잭팟’ 역시 16일 첫날 역대 최대 방문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는 10·20세대의 콘텐츠 기반 소비 흐름에 발맞춰 지난 12일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크리에이터가 동영상, 쇼츠 등 영상 콘텐츠에 지그재그 상품을 태그해 소개하는 방식이다. 플러스 사이즈 카테고리도 강화해, 지난달 26일 진행한 플러스 사이즈 라이브 방송에만 30만명이 몰렸고, 당일 방송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올해 들어 역성장한 적이 없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연평균 20~30%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W컨셉은 이달 1~15일 진행한 상반기 최대 쇼핑 행사인 ‘더블유위크’를 통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만~30만원대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 매출이 50%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앱 평균 방문자 수와 주문건수도 각각 16%, 33% 늘었다.
행사 기간 럭키체험딜에서 선보인 80여개 상품은 오픈 직후 1분 만에 품절됐으며, 최대 1000만원 쇼핑 지원금을 내건 MBTI 기반 이벤트는 18만명이 참여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W컨셉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 맞춘 단독 상품과 할인 혜택이 더해져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며 “하반기 더블유위크 행사에서도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의 경우, 전문몰 최초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에이블리는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자료를 바탕으로 5월 MAU가 1005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0·30대 여성 사용자는 461만명으로, 대한민국 해당 연령대 인구(597만명)의 약 80%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에이블리 앱 실행 횟수는 약 6억6000만회에 달했으며, 1인당 월푱균 사용 시간도 1시간 1분으로 플랫폼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취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AI 개인화 추천 기술’ 성과가 원동력이 됐다”며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비패션 부문으로도 추천 기술을 확대하고 웹툰·웹소설, AI채팅 등 콘텐츠를 확대한 점이 고객 충성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커머스와 콘텐츠 전반에서 고객이 가장 오래, 자주 머무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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