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처럼 던지고 싶다” KIA 네일의 새로운 마구가 사라졌다? 갑자기 돌아옵니다…타자들 긴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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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폰세처럼 던지고 싶다.”

올 시즌 KBO리그에 본격적으로 상륙한 마구가 킥 체인지업이다. 변형 체인지업이다. 킥은 축구에서 흔히 쓰는 ‘kick’이 맞다. 손가락으로 차듯이 던진다고 해서 킥 체인지업이라는 게 현장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다섯 손가락 중에서 중지가 차는 힘이 가장 좋으니, 자연스럽게 중지로 차듯이 던진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5회말 1사 후 두산 케이브의 타구에 손을 맞은 뒤 주먹을 쥐고 있다./마이데일리

포크볼과 흡사할 정도로 뚝 떨어진다. 그러나 요즘 포크볼이 떨어지면서 약간 좌우로 휘는 경우가 많고, 킥 체인지업은 그냥 수직 낙하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있다. 당연히 타자들은 이 공을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국내에선 올해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 등이 주로 구사한다. 네일은 이미 150km대 투심과 스위퍼로 KBO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네일이 구사하는 구종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컨디션이 안 좋거나 타자들의 응집력, 준비상태가 좋을 때 또 다른 구종을 구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렇게 킥 체인지업을 오프시즌에 연마해 구사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체인지업 피안타율이 작년 0.321서 올해 0.241로 뚝 떨어졌다. 킥 체인지업을 일반적인 체인지업과 섞어 구사하기 시작한 효과를 봤다.

그러나 정작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마친 네일은 “요즘 킥 체인지업을 거의 안 던진다”라고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완성도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구사하는 서클체인지업도 괜찮아서, 킥 체인지업은 평소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폰세의 킥 체인지업을 인정하기도 했다.

네일은 킥 체인지업을 두고 “아직도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일관성이 없어서 실전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폰세처럼 던지고 싶어서 계속 연습한다. 가끔은 정말 잘 던질 수 있는데, 가끔은 꽤 끔찍하다. 나는 내 서클체인지업이 있다.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킥 체인지업을 굳이 많이 던지지 않아도 충분히 압도적이다. 네일은 “지난 삼성 라이온즈전(10일 대구, 6.1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1자책)부터 체인지업이 말을 잘 듣는다. 작년엔 투심과 스위퍼 위주의 투구를 했다면 올해는 체인지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오면서 구종이 다양화됐다. 그러면서 발전하고 있다”라고 했다.

2025년 6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KIA 선발투수 네일이 5회말 2사 후 두산 양의지에게 동점 홈런을 맞은 뒤 허탈해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고 네일이 킥 체인지업을 안 던지겠다고 하지 않았다. 지금은 연습하고 있지만, 완성도가 올라왔다고 판단하면 실전서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네일이 폰세처럼 킥 체인지업을 던지면, 역대 KIA 최고 외국인투수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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