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강호동號 농협 1000억 예산 '쌀소비촉진'...실질적 성과 이어져

[포인트경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이끄는 쌀 소비촉진 전략은 국민의 식문화 개선과 농가 소득 증대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며, 농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농협은 지난해 8월부터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쌀소비 촉진 운동을 개시한 바 있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쌀값 불안정에 따른 농업인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한 강 회장의 결단으로 시작됐다.

범국민 아침밥먹기...건강한 탄수화물 '쌀' 인식 전파

이를 위해 범국민 아침밥먹기 운동과 쌀 수출·판매 확대, 쌀 가공식품 시장 활성화 등을 통해 5만톤 소비 촉진을 목표로 쌀값 안정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먼저 아침밥먹기 운동이 전사적으로 이뤄졌다. 시·도 농협지역본부와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연고기업 간 아침밥먹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12만여 명의 임직원 아침밥먹기와 아침간편식 고객 나눔 행사를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면서 아침밥의 중요성을 전파했다. 이와 함께 '탄수화물=비만'이라는 오해를 풀기 위해 '건강한 탄수화물로서의 쌀'이라는 메시지로 인식 개선에 나섰다.

'쌀 가공식품' 영역도 주목했다. 이는 국민 식생활과 연계된 소비문화를 시작으로 식품기업과의 협업 모델을 통한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OEM 및 수출 물량 확대, 냉동김밥 등 수출 상품을 다변화하고, 'K-라이스 페스타' 개최 등 신규 수요 창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농협 통합홍보관에서 쌀그래놀라, 쌀음료, 누룽지, 김밥 등 51개 쌀 가공식 품을 전시하고 시식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국에 1천톤 수출 계약...일본엔 첫 공식 직판장 판매

수출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농협중앙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의 광동성 공소합작연합사와 쌀 1천톤 수출 계약을 맺었다. 강 회장은 이번 성과가 "양국 농업의 교류와 발전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쌀 가공식품과 과일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일본 쌀 수출도 올해 185톤에 도달했다. 지난 4월 일본에 수출한 쌀 2톤이 온라인 시장에서 완판되자 20톤을 추가 수출하기로 했는데, 그 물량이 역대 처음 공식적으로 직판장에서 판매되며 쌀값 폭등으로 고민하던 일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남 '땅끝햇살'에 이어 파주산, 철원 오대쌀, 경북 흥해 '영일촌쌀' 등 다양한 브랜드가 수출 물꼬를 넓히고 있다. 올해 추가로 650톤 수출이 확정돼 한일 경제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쌀소비 촉진 아이디에 발굴에도 열심이다. 지난 12일 농협중앙회는 애그테크 분야 청년 창업가 육성을 위한 캠퍼스에서 쌀소비 촉진을 위한 아이디어 챌린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참여한 청년창업가 100여명이 과자·음료·빵 등 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토대로 아이디어를 도출하면, 중앙회가 우수안을 선별해 실제 창업과 사업화 지원을 검토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소비 구조 다변화 노력 '5만톤 소비' 목표 초과...지속가능 농업 기대

이같은 노력은 떨어지는 쌀값을 견인하고 벼 재배 농가의 소득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산지 쌀값은 80kg기준 17만4956원에서 12월 18만5580원으로 상승했다. 쌀 재고 소진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이유다. 지자체와 유관기업·협력기업 등을 통한 추진은 당초 5만톤 소비 목표 대비 108%에 해당하는 쌀 5만3999톤 소진을 가능케 만들었다.

쌀에 대한 소비문화 전환과 가공식품의 산업화, 유통 채널 다변화 등 농협의 행보는 한국 농업에 희망으로 자라나고 있다. 강 회장은 "쌀은 우리 민족 5000년 역사와 함께한 작물로 '밥심'이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었다"면서 "농협은 다시 '밥먹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