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삼진 두~세 개 먹어도 중요할 때 치면 돼.”
KIA 타이거즈 꽃미남 멀티맨 오선우(29)가 1군에 자리매김한지 2개월이 흘렀다. 이젠 주전들이 돌아와도 안 밀려날 태세다. 6월 들어 좀 주춤하다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1회 결승 우중월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살아났다.

아무래도 1군행 초창기보다 현재 투수들의 볼배합이 달라졌다. 1군 투수들의 변화구 유인구에 자주 속거나 범타로 물러나면서 타율이 다소 깎였다. 그래도 한 방이 있는 강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타자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시각이다.
15일 경기에는 다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타격장인’ 최형우의 조언을 가슴에 새겼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최근 오선우에게 “삼진 두~세 개 먹어도 중요할 때 한 번만 치면 돼”라고 했다. 최근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과 함께 중심타선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은 오선우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발언이었다.
오선우는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한 왼손 코너 외야수 겸 1루수다. 지난 수년간 1군에 자리잡지 못하다 올해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군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오른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붙박이로 출전한다.
올 시즌 50경기서 타율 0.285 7홈런 24타점 28득점 장타율 0.472 출루율 0.360 OPS 0.832로 좋은 활약이다. 3할대 중반의 고타율을 유지하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아 3할이 무너졌다. 이범호 감독은 아예 올해 오선우가 2할6~7푼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애버리지가 없는 타자여서, 시행착오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과정이 있어야 스타가 탄생하고 팀에 새로운 기둥이 생긴다. 오선우는 특유의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잘 성장하고 있다. 그는 “당연히 내가 이 정도로 할 줄은 몰랐다. 2군에서부터 진갑용 감독님, 타격코치님이 준비를 잘 해줬다. 2군 생활이 길었는데 그래도 그 경험을 통해 지금 조금씩 1군 투수들의 공을 대처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체력관리를 할 여유는 없다. 오선우는 “코치님들이 그것도 경험이라고 했다. 내년에 이런 시기(슬럼프)가 오면 내가 융통성 있게 하고, 조절하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체력도 지금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그냥 계속 부딪히는 중”이라고 했다.

오선우는 꽃미남 야구선수라는 말보다 당연히 야구 잘 하는 야구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는 “항상 기사에 그런 단어들이 떴거든요. 그것보다 야구를 잘해서, 당연히 야구선수니까 야구를 잘 하는 게 훨씬 기분 좋지 않을까요? 최선을 다할 뿐이다. 팬들이 응원해주는 만큼 선수가 보답하는 게 맞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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