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장원영·변요한·차주영을 병맛 광고에 쓴다고? 요즘 핫한 '돌고래유괴단' 비린내 [MD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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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박정민-차주영-변요한 / '1분링'-'짐빔' 광고 영상 캡처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어디서, 돌고래 비린내가 나더라니…."

최근 화제의 광고 댓글란을 훑어보면 이 문장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비린내'라는 표현은 광고·영화 스튜디오 돌고래유괴단 특유의 '병맛 서사'가 뿜어내는 향취를 빗댄 신조어다. 1분 안팎의 광고가 수백만 조회 수를 찍고, 소비되는 요즘. 돌고래유괴단은 광고 생태계를 흔드는 제작사다.

돌고래유괴단이 대중적 인지도를 얻은 건 2010년대 후반부터다. 모바일 게임 광고 '연극의 왕'은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병헌, 하정우 등 대배우가 망가짐을 불사하는 모습은 "이 회사의 정체는 뭐야?"라는 궁금증을 만들었다. 이후 스튜디오는 '30초가 넘는 광고도 서사와 반전, 밈 코드가 있으면 풀 버전으로 소비된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최근 화제가 된 영상은 CJ제일제당의 '1분링' 캠페인이다. 배우 변요한·차주영이 몰던 차량이 강에 빠지자 강물이 육수로 가득 우러나고, 잠시 후 폭발하는 자신의 집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병맛'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황당 전개 그 자체였다. 모델 선정의 묘도 절묘했다. 변요한·차주영은 작품에서 진중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터라, 과장된 슬로모션과 '병맛' 대사가 주는 의외성이 강하게 부각됐다.

위스키 브랜드 짐빔 광고 캠페인도 그랬다. 그룹 아이브 장원영과 배우 박정민이라는 초호화 캐스팅 속에 빵 터지는 대화를 주고 받는 이들의 모습은 광고 이상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돌고래유괴단은 2015년 설립 이래 '스킵을 못 누르게 하는 무언가'에 집착했다. 신우석 대표는 앞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광고 영상을 본 시간만큼 감동이 됐든, 웃음이 됐든 전달을 하면서 광고나 브랜드의 메시지를 공유하려고 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박정민·장원영과 변요한·차주영 이 화려한 배우들이 ‘병맛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풍경이 돌고래유괴단이 이끄는 요즘 광고다. 콘텐츠와 콘텐츠 사이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콘텐츠보다 더 시선을 사로잡는 광고가 살아남는 시대. "스킵을 못 누르게 하는 무언가"를 향한 실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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