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영철이가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1)이 12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KIA 타선은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했다. 척추 피로골절은 이제 완전히 털어냈고, 건강한 몸으로 건강하게 맞이한 2025시즌, 그러나 시작과 함께 3패를 떠안았다. 3경기 합계 5⅔이닝 10실점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받고 2군으로 내려갔다.
약 1개월간 재정비를 했다. 5월부터 투구 내용이 확연히 좋아졌다. 5월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3.93으로 살아나더니, 6월에는 2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64로 짠물 투구를 했다. 여전히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 커브, 커터 조합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에 비해 커맨드가 확연히 좋아졌다. 수비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실투 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젠 4~5선발에 걸맞은 투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범호 감독도 합격점을 줬고, 윤영철도 마운드에서 마침내 특유의 미소를 되찾았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그 전에는 영철이가 조금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못 던지면 어떡하지, 이런 게 좀 있었는데 이젠 본인도 자신감이 생기니까 던지는 것에서 확실히 좀 여유를 찾았다. 너무 잘 던지니까 고맙죠”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이범호 감독이 웃지 않았다. 윤영철이 5월부터 꾸준히 잘 던지고도 승리투수는 딱 한 차례만 됐기 때문이다. 물론 복귀 후 첫 2경기서는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스스로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투구수 제한도 뒀다.
그렇지만 최근 4경기는 모두 5이닝 이상 소화하면서 2점 이하로 막았음에도 1승에 불과했다. 투수에게 승리투수의 중요성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승리투수는 투수에게 특효약이다. 투구내용이 좀 안 좋아도 승리투수가 되면 리플레시 되는 효과는 여전하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점수를 빼서 승리투수를 좀 만들어줘야 하는데 참 그게 어렵네요. 타격이 좋을 땐 4점 줘도 승리투수가 됐는데 요즘 야구는 선발투수가 4점 주고 승리투수를 못 한다. (KBO리그)투수력이 워낙 좋아졌다”라고 했다.

윤영철의 부활은 좋은 일이지만, 승리를 못 챙겨준 게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이범호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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