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아직 뼈가 안 붙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스타브레이크까지 어떻게든 5할 승률 언저리에서 버티면 후반기에는 대반격이 가능하다는 구상을 세운 상태다. 실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이 다 돌아온다. 백업요원 박정우에 최근 부진해 2군에 내려간 이우성도 후반기에는 반등이 기대된다.

그러나 타선만 대반격의 가능성이 있는 게 아니다. 마운드도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이의리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이의리는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약 2주간 재활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라이브피칭을 이상 없이 소화했다.
KIA는 이의리를 14일 퓨처스리그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가 철회했다. 비도 내리고, 돌 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마음에서 라이브피칭을 광주나 함평에서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이루 퓨처스리그 재활 첫 등판 계획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절대 부상이 재발해서 실전등판이 취소된 건 아니다. 보호차원에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자는 생각이다. 퓨처스리그에서 최소 세 차례 정도 등판하면서 투구수를 올린 뒤 아프지 않으면 1군 복귀 시점을 잡을 듯하다.
결국 이의리는 전반기 막판, 아니면 좀 더 여유 있게 후반기 시작과 함께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는 1군에 올라와도 당분간 투구수, 이닝 제한이 필수다. 큰 틀에선 올 시즌 내내 관리하는, 보너스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KIA가 후반기에 복귀를 기대하는 투수가 이의리만 있는 게 아니다. 우완 황동하도 있다. 황동하는 5월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끝으로 허리부상으로 개점휴업이다. 5월8일 고척 키움 3연전 이후 인천으로 옮긴 뒤 숙소 인근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황동하는 이 부상으로 허리를 치료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13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동하도 후반기가 돼야 돌아온다. 아직까지 뼈가 안 붙었다고 한다. 올스타브레이크는 끝나야 돌아오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직 황동하는 2군 재활등판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때문에 이의리보다 1군 복귀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팔이나 어깨를 다친 게 아니어서, 컨디션 회복만 되면 투구수를 다시 올리는 작업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듯하다.
황동하는 선발과 중간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자원이다. 김도현과 5선발 경쟁을 벌이다 밀려났지만, 시즌 초반 윤영철의 난조 때 선발진에 들어와 나름대로 제 몫을 했다. 올 시즌 13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52.
이범호 감독은 이의리가 돌아오면 기존 선발투수들에게 휴식을 한 차례씩 줄 것이라고 했다. 이 계획을 실현할 경우 기존 선발투수들이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황동하는 복귀 후 전문 불펜으로 뛸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조상우, 전상현, 최지민, 이준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도 피로 누적이 있는 상태다. 황동하가 필승조에 버금가는 역할을 소화해주면 불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의리와 황동하가 후반기에 가세하면 KIA는 투타에서 확연히 좋은 전력을 보여줄 수 있다. 정말 앞으로 1개월간 성적이 중요하다. 잘 버텨야 후반기 반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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