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형우가 FA 최대어인가? 그렇다면 올 겨울엔 100억원대 FA가 안 나올까.
최근 KBO리그 FA는 2021-2022 시장부터 네 시즌 연속 100억원대 계약자가 나왔다. 2021-2022 시장에서 나성범(KIA 타이거즈, 6년 150억원), 김현수(LG 트윈스, 4+2년 115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 4년 115억원), 박건우(NC 다이노스, 6년 100억원)가 포문을 열었다.

2022-2023 시장에선 양의지(두산 베어스, 4+2년 152억원), 박민우(NC 다이노스, 5+3년 140억원)가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2023-2024 시장에선 오지환(LG 트윈스, 6년 124억원), 2024-2025 FA 시장에선 최정(SSG 랜더스, 4년 110억원)이 100억원대 FA 계약의 명맥을 이었다.
2016-2017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를 시작으로 100억원대 FA 계약시대가 열린지 어느덧 10년이 다 돼 간다. 그러나 구단들은 화끈하게 퍼주되, 냉정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강화됐다. 비FA 다년계약의 영향으로 전체적인 몸값은 약간 떨어진 경향도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100억원대 FA 계약은 1명이었고, FA 미아 직전까지 갔던 선수도 수두룩했다.
그렇다면 2025-2026 FA 시장은 어떨까. 아직 4개월 정도 남았지만, 흥미롭다. 애당초 다가올 FA 시장의 100억원대 FA 계약후보는 강백호(KT 위즈)라는 게 중론이었다. 그러나 강백호는 올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한다. FA 계약이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고, 강백호는 아직도 26세의 창창한 나이다.
그렇다고 해도 올해 43경기서 타율 0.255 7홈런 23타점 15득점 OPS 0.763은 치명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2022~2023년에 부진한 뒤 작년에 부활했고, 올해 그 흐름을 이어가야 했으나 일단 실패했다. 후반기 퍼포먼스를 봐야 할 듯하다.
강백호만 그런 게 아니다. 다가올 겨울 FA 자격을 얻는 굵직한 다수의 선수가 썩 좋지 않다. 다시 FA 자격을 얻는 김재환, 양현종(KIA 타이거즈) 등은 부진하다. 김광현(SSG 랜더스)은 부진했던 작년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KIA에선 최대 7명이 FA 자격을 얻는데, 최원준, 박찬호, 조상우가 이름값에 미치는 행보는 아니다.
결국 다가올 FA 시장의 최대어는 최형우(KIA 타이거즈)일 수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42세의 타격장인은 FA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미래가치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최대어로 언급되는 건 최근 2~3년간 나이를 잊은 듯한 맹타를 꾸준히, 안 아프고 휘두르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이던 2021~2022년에 오히려 슬럼프 기미가 있었고, 4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가는 시점에서 오히려 더 잘 한다. 연구대상이다.
그러나 최형우가 아무리 미쳐도 43세 시즌을 앞두고 100억원대 FA 계약은 불가능하다. 이번 계약도 KIA와의 비FA 1+1년 22억원 규모다. 결국 이번 FA 시장에선 100억원대 계약자가 한 명도 안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상황서 김광현과 SSG의 13일 연장계약이 전격 발표됐다. 근래 비FA 다년, 연장계약 가능성이 풍문으로 돌았고, 12일에 관련 소식이 알려졌다. 예비FA들 중에서 소속팀과 비FA 다년계약을 맺는 사례가 더 나올 것인지도 변수다. 아무래도 비FA 다년계약이 나오면 나올수록 FA 시장은 반대급부로 차분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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