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악의 기분이다"
뉴욕 메츠 센가 코다이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동안 투구수 77구,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직전 등판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승리와는 연이 닿지 못했던 센가. 하지만 규정이닝에 재진입하면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센가는 5⅔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평균자책점을 1.59에서 1.47로 낮추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는데,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이 메츠에겐 날벼락이었다.
센가는 1회 제임스 우드에게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안타를 맞았으나, CJ 에이브람스를 뜬공, 루이스 가르시아 주니어와 네이트 로우를 모두 땅볼로 묶어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메츠 타선은 1회말 공격부터 센가에게 3점의 지원을 안겼고, 센가는 2회 조쉬 벨-알렉스 콜-호세 테나를 모조리 땅볼로 깔끔하게 요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이후 투구도 흠 잡을 데가 없엇다. 센가는 3회 선두타자 키버트 루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로버트 허셀 3세와 에이브람스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내며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고, 4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결점을 투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5회에는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워싱턴 타선을 봉쇄하며 가볍게 승리 요건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센가는 퀄리티스타트를 위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선두타자 허셀 3세를 삼진 처리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한 센가는 후속타자 에이브람스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그리고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는데, 이때 1루수 파트 알론소의 송구가 예상보다 높게 떠올랐고, 센가는 펄쩍 뛰어올라 이 타구를 잡아내며 1루 베이스를 밟았는데, 이때 센가가 베이스를 밟으면서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잡으면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메츠 트레이너들은 급히 센가의 몸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으나, 더이상 투구를 이어갈 순 없었던 상황에 도달했고, 센가는 스스로 몸을 일으켜세워 더그아웃으로 이동하면서 이날 투구를 모두 마무리했다. 타선과 불펜의 도움 속에 시즌 7승째를 확보하고,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결코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경기가 벌어진 셈이었다.
미국 'SNY'에 따르면 알론소는 경기가 끝난 뒤 "기분이 너무 안 좋다.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정말 최악의 기분이다. 센가는 우리 팀 동료 중 한 명이고, 그런 상황에 연루됐다는 게 너무 힘들다"며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인해 센가가 부상의 위기에 놓인 것에 대해 자책했다. 알론소는 센가가 그라운드에 쓰러짐과 동시에 머리를 감싸쥐며 낙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센가는 "점프하기 전 스텝에서 다리 이상함을 느꼈다. 그러니 알론소에게 걱정하지 말아라고 전해달라"고 말했으나, 허벅지 부상을 당한 만큼 꽤 오랜 공백기를 가질지도 모르게 됐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경기 후 "센가는 내일 MRI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얼마나 심각한지는 검사를 해봐야겠지만, 일단은 부상자명단(IL)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센가는 13경기 종료 시점에서 7승 3패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 중이었다. 특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며, 지난 2019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소환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았다. 어쩌면 사이영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던 흐름. 하지만 부상자명단(IL)에 오르는 것이 확정되면서, 센가의 평균자책점 1위와 사이영상도 멀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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