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기회는 본인들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두산 베어스의 '아픈 손가락' 김대한이 다시 2군으로 향했다. 조성환 감독은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대한은 스프링캠프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해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다. 5월 15일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고, 30일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왔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30일 고척 키움전 곧바로 경기에 출전했고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6월 1일 키움전 멀티 히트를 작성했고, 6일 잠실 롯데전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하기도 했다.
홈런 이후 부진이 찾아왔다. 이날 첫 타석 홈런을 친 김대한은 이후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를 기록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 13타석 연속 무안타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결단을 내렸다. 13일 경기에 앞서 김대한을 1군에서 말소한 것. 대신 강승호와 조수행이 콜업됐다.
조성환 대행은 "사실 짧은 기회 안에 결과를 내야 하니까 부담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다음에 올라와도 마찬가지다. 계속해서 그게 김대한을 따라다닐 것"이라면서 "결과를 내지 않는데 기회를 계속 주기도…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할 문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몇 번 비슷한 말씀을 드렸다. 기회는 본인들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퓨처스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을 들게 해주면, 이 선수들이 있어야 될 곳은 1군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대한에게 국한되는 말이 아니다. 조성환 대행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2군에서 젊은 피를 대거 수혈했다. 그러면서 "어설프게 야구하지 마라.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어린 선수들은 기회를 받았지만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하나 둘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부족한 점을 느꼈다면 완벽하게 보완해서, 퓨처스리그에 두기 아까운 선수가 되라는 뜻이다.
조성환 대행은 "거기(퓨처스리그)서 과정이나 결과에 조금 더 집중해서 여러 가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형편이라 김대한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같이 가야 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니까 분발을 당부했다"고 답했다.

김대한은 2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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