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나혜 인턴기자] '서머의 KT'는 어디까지 타오를까.
정규시즌 6위로 출발한 KT 롤스터가 놀라운 반전 드라마를 써내며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 4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인 T1과의 일전만을 앞두고 있다. KT는 오는 14일(토) T1과 운명의 4라운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KT는 8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앞선 1라운드에서도 디플러스 기아(DK)를 완파하며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채 부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고동빈 감독은 "솔직히 3-0은 전혀 예상 못 했지만, 우리가 지난 LCK컵에서 농심에게 당한 패배를 제대로 되갚은 것 같아 의미가 크다"며 웃었다.
최근 경기에서 '비디디' 곽보성의 변함없는 캐리력과 함께 '퍼펙트' 이승민, '덕담' 서대길의 확실한 활약, '커즈' 문우찬의 안정된 운영으로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고 감독은 "퍼펙트가 자신 있는 매치업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T1 강하지만, 지금의 KT는 다르다"
KT의 다음 상대는 정규시즌 3위 T1이다. 전통적인 강호이자, 지난 수년간 KT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온 T1은 KT 입장에서 결코 가볍게 넘을 상대가 아니다. 실제로 KT는 최근 LCK 5년 간 T1을 상대로 단 4승에 그칠 정도로 천적 관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정규시즌 후반부터 이어진 6연승, 그리고 대표 선발전 2경기 모두 3-0 셧아웃 승리라는 결과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고동빈 감독 역시 "T1은 항상 플레이오프 때 강했지만, 우리는 기세가 올라와 있고 연습만 잘 해낸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카드, 숨긴 패가 있다. 그 점이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T는 앞선 두 경기를 모두 3-0으로 마무리하며 피어리스 드래프트 기반의 5세트 전략을 노출하지 않았다. 이는 T1과의 일전에서 분명 전략적 우위로 작용할 수 있다.

◆KT, 단 두 경기만 더 이기면 MSI행
오는 1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질 4라운드 T1전은 KT에게 있어 분수령이 될 한 판이다. 여기서 승리하면 15일 열리는 최종전까지 진출하게 되며, LCK 2번 시드로 2025 MSI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이제 남은 건 단 두 경기, KT는 '숨겨둔 패'로 T1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2025년 여름, KT의 뜨거운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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