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ABS존 바깥에 오는 공들에 대해서 헛스윙 비율이 엄청 높아졌다"
두산 베어스가 5연패에 빠졌다. 조성환 감독대행 부임 후 2승 9패다. 최근 하락세의 원인을 타격 슬럼프로 꼽았다.
두산은 12일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8안타를 쳤지만 단 2점에 그쳤고, 7안타로 3점을 뽑은 한화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5연패를 당했다. 지난 7일 잠실 롯데전 4-9 패배를 시작으로 12일 한화전까지 모두 무릎을 꿇었다.
지난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했고, 3일 잠실 KIA전부터 조성환 감독대행이 두산을 이끌고 있다. 첫 경기 3-11 패배를 당했고, 다음날도 KIA에 승리를 내줬다. 5일 KIA전 2-1 승리를 거뒀고, 6일 롯데 상대로 2연승을 달렸다.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조성환 대행은 "타격 쪽에서 슬럼프가 길어지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스트라이크와 볼 구분이 안 되는 것"이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ABS 존 바깥에 오는 공들에 대해서 헛스윙 비율이 엄청 높아졌다. 그러면 당연히 컨택 비율도 떨어지고, 인플레이 타구 비율도 낮아진다"며 "타격을 한 공이 그라운드 안에 들어가야 무슨 일이라도 생기는데 그 확률이 떨어지다 보니 결국에는 득점력까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조성환 대행은 "악순환이 계속 반복된다. 그런 부분을 강승호를 비롯해서 케이브라든지, 자리를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연패 기간 중 두산의 팀 타율(0.199)과 득점(11점) 모두 리그 최하위다. 외야로 향한 안타의 개수도 31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다득점을 올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감독대행 부임 후 3번의 삼연전을 치렀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까. 조성환 대행은 "이긴 날은 시간이 진짜 안 가는데, 진 날은 5연패가 몇 시간 같은 느낌이다. 숨만 쉬었는데 다섯 번 졌더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선수단에게 '힘내라, 적극적으로 하라'고 주문은 하는데, 계속 지다 보니까 저부터 위축되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우리 벤치 분위기부터 바꿔야 이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조성환 대행은 "이길 때는 안 좋은 것도 묻히고, 실수가 있어도 자신감으로 바꿀 수 있는 동력이 생긴다. 지는 경기가 계속되다 보니 그게 제일 힘들다"면서 "결국 이겨야 된다. 저희가 부족한 게 뭔지, 우리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게 뭔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13일 경기는 비로 인해 취소됐다.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 두산은 최승용을 선발로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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