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AC 밀란의 전설 젠나로 가투소가 이탈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직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탈리아의 유력 기자 디 마르지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가투소와 첫 만남을 가졌고, 대화를 시작했다. 주목할 점은 이탈리아 축구협회가 현재까지 가투소 외에 다른 후보들과는 만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이탈리아 대표팀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 탈락했고, 2024-20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UNL)에서도 독일에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충격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치른 노르웨이전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결국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결단을 내렸다. 8일 공식 발표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을 경질했고, 감독직은 몰도바와의 2차전 2-0 승리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곧바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레스터 시티 동화’의 주인공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라니에리는 AS 로마 고문직을 맡겠다며 감독직을 정중히 거절했고 현재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가투소와 협상 중이다.
가투소는 이탈리아 출신의 전직 국가대표이자 감독이다. 선수 시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거친 투지와 전투적인 플레이로 이름을 알렸다. 1999년 밀란에 합류한 이후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및 세리에 A 우승은 물론,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지도자 커리어는 2013년 FC 시옹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시작됐다. 이후 US 팔레르모, OFI 크레타, AC 피사를 거쳐 2017년에는 AC 밀란의 정식 감독으로 복귀했다. 2017-18시즌 후반기 밀란의 반등을 이끌었지만, 2018-19시즌 종료 후 자진 사임했다.

2019년에는 SSC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아 코파 이탈리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등 다양한 팀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2024년 여름에는 크로아티아의 하이두크 스플리트를 지휘했다. 최근 계약 종료로 현재는 무적 상태다.
가투소가 이탈리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될 경우, 선수단 장악력에 있어서는 분명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유명했던 가투소는 지도자로서도 강력한 통솔력을 인정받았다.
다만, 전술적인 유연성과 세밀한 선수 운용에 있어서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이탈리아 대표팀이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가투소를 선택할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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