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左 상대 빠져야 할 정도로 부진한 적 없어" 김혜성 교체 '납득불가'…美 언론도 로버츠 기용법에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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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선발서 제외돼야 할 정도로 부진한 적 없어"

LA 다저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다저 블루'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좌완 투수만 나오면 교체 카드를 꺼내드는 다저스의 행보를 꼬집었다.

지난달 4일 발목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올랐던 토미 에드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처음 빅리그에 입성한 김혜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생존 경쟁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에드먼이 복귀했을 때 김혜성의 강등이 아닌, 월드시리즈 2회 우승을 함께 했던 크리스 테일러와 결별을 택했다.

에드먼이 복귀하면 김혜성의 출전 기회는 당연히 줄어들 예정이었지만, 최근 다저스의 행보는 해도해도 너무한 지경이다. 김혜성은 지난 1일 뉴욕 양키스와 맞대결에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작성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시즌 타율도 4할 이상으로 끌어올렸는데, 이후 김혜성의 경기 출전 빈도는 너무나도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김혜성은 지난 4일 뉴욕 메츠와 맞대결에서 파울 타구에 맞은 뒤 몸 상태에 문제가 없었으나, 한동안 선발은 물론 경기 후반에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던 지난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서 복귀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9일 경기에서는 첫 3루타를 2타점으로 연결시킨 것을 비롯해 중견수로 호수비까지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이에 김혜성은 전날(10일)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세 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1타점 동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마쓰이보다는 좌타자를 상대로 더 강한 아드리안 모레혼이 등판하게 되자,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을 불러들이고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내세웠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9일 경기에서도 3루타를 쳤지만, 좌투수 앞에서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같은 선택지를 가져간 것이다. 이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비판이 쇄도했다. '다저스 네이션'의 더그 맥캐인은 10일 경기 후 김혜성이 좌투수를 상대로 1홈런 1개와 2루타 1개를 포함해 3안타를 터뜨린 것을 강조하며 "김혜성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은 정당화하기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가운데 다저스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 또한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 블루'는 "김혜성은 다저스로 콜업된 이후 짜릿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출전 시간은 여전히 제한적이고 불규칙한 편이다. 당초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를 잠깐 경험하게 하려는 계획이었지만, 짧은 기회 속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로스터에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저 블루'는 "하지만 김혜성의 출전은 모두 우완 투수를 상대로 이루어졌으며, 로버츠 감독은 좌완 투수에 대해서는 김혜성에게 기회를 주는데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전날(10일) 경기에서도 드러났는데, 경기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로버츠 감독은 좌완 투수 아드리안 모레혼이 등판하자, 김혜성을 대신해 키케 에르난데스를 대타로 내보냈다"고 짚었다.

그리고 비판이 이어졌다. 매체는 "김혜성은 좌완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동점 2루타를 기록했다. 좌완을 상대로 3타수 3안타라는 완벽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에도 좌-우 투수를 상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도 통상적으로는 우투수를 상대로 더 나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금까지의 커리어에서 좌투수를 상대로 선발에서 제외되어야 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김혜성을 교체한 것에 대해 미국 언론에서도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급기야 다저스는 11일 우완 투수가 선발로 등판함에도 불구하고 김혜성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강속구 좌완은 김혜성에게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게 로버츠의 설명인데, 우완을 상대로도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로버츠 감독의 기준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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