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기업의 성장·발전 견인하는 ‘임팩트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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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사회적경제기업과 일반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이윤과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는 것에 있다. 쉽게 설명하면 최근 기업에서 ESG 경영에 주목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사회적경제기업은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ESG 경영을 실천해 온 것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정부 지원금에 의존한다는 점을 들며,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회적경제기업이 창출하는 경제적·사회적 성과를 측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 2023년 제4차 사회적기업 기본계획에서 사회적가치지표(SVI)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측정된 성과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자원 분배와 재원이 지원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

가치 측정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다양한 도구가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진행하는 사회적가치지표(SVI, Social Value Index)와, 사회적가치연구원의 사회성과 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다.

사회적가치지표(이하 SVI)는 사회적경제기업들의 사회적 가치를 측정 및 평가하는 지표다. 측정 절차는 ▲매뉴얼 제작·배포 ▲지표교육 및 안내 ▲신청서 작성·제출 및 현장실사 준비 ▲사회적 가치 측정(현장실사) ▲측정 결과보고서 작성 및 제출 ▲평가단 운영 등 6단계의 절차를 거친다.

측정 결과는 각 지표별 점수를 합산한 종합점수로 ▲탁월 ▲우수 ▲미흡 ▲참여 등 총 4단계 등급으로 산출된다. △탁월은 모든 사업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과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매우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수준 △우수는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효과적인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수준 △미흡은 일부 사업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활동이 추진되고 있지만, 사회적 성과는 다소 부족한 수준 △참여는 일부 사업영역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활동이 미비해 개선을 위한 변화 시도가 필요한 수준의 기업에게 부여된다.

SVI 측정 결과에 따라 공공구매, 세제혜택 등 정부지원도 차등화 한다. ‘탁월’기업은 중앙부처·자치단체·민간기업 사회공헌 사업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연계 및 홍보를 지원한다. 기업이 어느정도의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거를 기반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사회성과인센티브(이하 SPC)는 기업이 창출하는 사회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하고 그에 비례하여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젝트다.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이 혁신하고, 투자·인재 유입으로 창업이 활성화되며, 사회적기업의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 지난해 9월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 가치 페스타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정책 패러다임-SV측정과 보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김효선 법무법인 더함 변호사는 “사회적경제기업은 모래주머니를 달고 달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사회적경제기업들에게 모레의 무게를 덜어줄 수 있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치와 이윤을 동시에 창출하는 사회적경제기업에게 SPC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지자체들은 SPC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지역이 제주도 인데, 제주도는 그동안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사회성과 협력 사업을 진행해 오다가 지난해 7월에는 사회성과측정 보상 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사회적가치연구원과 함께 SPC를 진행했고, 올해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2월 열린 2024년 서울시 사회성과 인센티브 성과공유회에 참여한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총 14개 기업이 27억3000만원의 사회성과를 창출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가치 측정, 장기적으로는 사회적경제기업에 필요한 정책

기업이 창출하는 가치를 측정하는 것은 사회적경제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설명한 것 처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소셜벤처 등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기업의 경우 이윤을 추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동시에 사회적 가치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장경제에서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다만 사회적경제기업 현장에서는 기업에서 어떤 가치를 얼마나 추구하는지에 대해 일괄적인 지표로 측정하는 것에 한계가 있고, 기관마다 기준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특히 각 사회적경제기업에서 창출하는 가치에 대해 단순하게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어 이에 대해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마이오렌지(주)는 최근 기업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는 오렌지임팩트를 론칭했다. 오렌지 임팩트는 기존의 가치측정 기준을 탑재하고, 모든 임팩트를 숫자로만 표현하는 것이 아닌 숫자와 텍스트를 결합한 형태의 가치 측정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성도 마이오렌지 대표는 지난 4월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렌지임팩트에 대해 “기업에서 원하는 기준에 맞춰 임팩트를 측정할 수 있도록 범용적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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