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패배→모두가 떠난 챔피언스 필드, KIA 선수들이 야밤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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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타를 치는 박찬호./광주=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광주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모두가 떠난 야구장에서 몇몇 선수가 자발적인 특타를 진행했다.

KIA는 10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0-8로 패했다.

삼성 마운드에 철저히 눌렸다. 9이닝 동안 산발 4안타에 그쳤다. 그중 2안타는 승패가 사실상 결정된 9회말에 나왔다. 실질적으로 2안타에 그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출루가 적었던 건 아니다. KIA는 이날 8개의 잔루를 남겼다. 다만 5번의 득점권 기회에서 모두 침묵했다.

물론 상대 선발 최원태의 구위가 워낙 훌륭했다. 최원태는 6이닝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5승(3패)을 기록했다. 삼성 이적 후 첫 무실점이다. 구속 또한 최고 150km/h, 평균 146km/h를 찍었다. 박진만 감독도 "오늘 최원태가 6이닝까지 완벽하게 투구했다"고 칭찬했다.

경기는 오후 9시 23분 끝났다. 팬이 떠나간 야구장에 배팅 케이지가 설치됐다. 박찬호, 이창진, 김호령 등이 특타를 시작했다. KIA 관계자는 코치진의 주문이 아닌, 선수들의 자발적 특타라고 설명했다.

특타를 끝낸 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박찬호./광주=김경현 기자특타를 끝낸 뒤 그라운드에 드러누운 박찬호./광주=김경현 기자

이날 박찬호는 3타수 무안타, 이창진은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호령은 대수비로 출전해 타석에 서지 않았다. 시즌 타율은 각각 0.256, 0.000, 0.231이다. 이창진은 첫 1군 출전이다.

타자들이 못한 경기라기 보단, 최원태의 공이 훌륭했다. 그럼에도 KIA 선수들은 늦은 시간까지 방망이를 휘둘렀다. 박찬호는 타격을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에 드러눕기도 했다.

보통 야구장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기자다. 취재진이 기사를 마감하고 퇴근할 때까지 그라운드의 불은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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