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는 아이 마음부터 챙긴다...교육부, '청소년 정서성장 토크콘서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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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지난 4일 오후 7시, 교육부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교육청과 청소년모바일상담센터가 공동 주관한 청소년 정서성장 토크콘서트(청정콘)가 유튜브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 '좋은 부모의 시작! 우리 아이 마음 챙기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서울 지역 학부모들이 대거 참여해 자녀의 마음 건강과 양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나눴다.


강연 서두에서 김 교수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출발점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있다"라며 "아이들은 이미 마음속에 성장해 나갈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 부모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영유아기에는 따뜻한 돌봄과 애착 형성이, 아동기에는 또래와의 사회적 관계가 성장의 핵심이 된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독립이 아닌 심리적 독립이 이뤄지는 시기로 이때 부모는 아이의 독립성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역할로 변화해야 한다.

이어 아이와의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공감'이라고 강조하며 "아이의 말에 '그랬구나', '그렇게 느낄 수 있겠다'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이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정말?', '어머, 그랬어?'와 같은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입을 열게 한다"라며 사소한 표정이나 몸짓, 눈 맞춤 같은 비언어적 표현도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훈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갔다. 김 교수는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이 좋은 양육은 아니다"라며 "부모가 일관되면서도 단호하게 원칙을 세우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한 번 풀어주면 다시 제어하기 어려우니 처음부터 명확한 약속을 세우고 지키지 못할 경우의 결과도 분명히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단호하다는 것은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게 아니라 정한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것"이라며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차분하게 훈육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졌다. 아이가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적절한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네가 그렇게 화난 건 친구가 너를 오해했기 때문이구나", "속상했겠다" 등과 같은 말은 아이의 감정을 진정시키고 자기 이해를 도와주는 효과가 있다. 불안이 많은 요즘 아이들에게는 말랑이, 스트레스 볼처럼 감각적인 방법을 함께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끊임없이 내려놓는 과정"이라며 "공부도, 성격도, 건강도 부모의 기대대로 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 스스로의 불완전함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이를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양육자들의 다양한 고민이 쏟아졌다. 부모에게 속마음을 전혀 말하지 않는 아이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김 교수는 "시시콜콜한 일상 대화를 충분히 나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감정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면 부모가 먼저 감정을 읽고 언어로 표현해 주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서는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는 한 템포 쉬어가기를 연습해야 한다"며 "훈육은 초등 저학년 때까지 효과가 있을 뿐 사춘기 이후엔 훈육보다 관계 유지가 먼저다.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지적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부모가 완벽할 필요는 없다. 아이는 부모가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감동을 받는다. 좋은 부모란 자녀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맘스커리어 / 김보미 엄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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