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두고 막판 조율이 한창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이 유력하지만 신용카드 적립 등이 포함되는 제휴 마일리지는 가치 평가 기준이 달라 최종안 도출까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게 마일리지 통합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12월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6개월 이내로 공정위에 통합안을 제출하고 승인 심사를 거치도록 한데 따른 조치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이 유력하다고 거론되고 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크게 항공기 탑승 마일리지와 '제휴 마일리지'로 나뉘는데, 탑승 마일리지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정한 도시 간 비행거리를 기준으로 적립돼 항공사가 다르다고 이동 거리가 크게 차이 나지는 않아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비슷하다.
이와 관련, 앞서 2008년 델타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은 기업 결합 시 탑승 마일리지 1대1 비율로 통합했다. 또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통합에서도 탑승 마일리지를 1대1 비율로 전환하는 등 과거 글로벌 항공사 합병에서는 대부분 1대 1 전환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휴 마일리지는 신용카드, 호텔, 렌터카 등을 이용하면 적립되는 항공사 마일리지이기 때문에 책정되는 가치가 달라 전환 비율을 정하기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의 1마일당 가치는 약 15원, 아시아나는 약 11~12원으로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양사 마일리지가 시장에서 1대 0.7가량의 비율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먼저 제휴 마일리지 통합 비율로 가장 많이 언급이 되고 있는 것은 1대 1이다. 다만 1대 1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적립 가치가 높았던 대한항공 마일리지 보유 고객들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대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지나치게 낮은 비율로 환산할 경우, 아시아나 고객들의 불만 역시 커질 수 있다.
또 1대 1 전환 시 대한한공의 재무 부담도 커진다. 양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마일리지 추정액은 2조62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9518억원으로 총 3조5718억원이다. 마일리지는 통상 항공사의 회계상 부채(이연수익)로 분류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9608억원 대비 90억원밖에 줄어들지 않은 상황이라 대한항공 입장에선 비율을 같게 한다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전환 비율을 1대 0.9로 예시로 들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해 말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및 소비자 보호 방안' 보고서에서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은 국제 선례, 가격 및 서비스 격차, 마일리지 활용 기회의 확장 가능성, 항공 동맹(스카이팀·스타얼라이언스)에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리적인 수준, 예를 들면 1대 0.9에서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꾸준히 제기되는 있는 1대 0.7의 경우에 대해서는 공정위 측에서 협의가 안됐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구태모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대한항공 측이 주장하는 1대 0.7은 저희와 협의된 부분은 아니다"라며 "마일리지 합병 비율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어떤 소비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불리가 갈릴 수 있어 대한항공과 계속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 컨설팅업체를 통해 마일리지 가치를 분석 중이다. 전환 비율이 결정된 뒤에는 2년간 별도 운영한 후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통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는 오는 2026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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