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터뷰] 환경을 지키면서 일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피스하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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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예전부터 ‘나중에 환경문제가 이슈가 될 것’이라는 말은 있었잖아요. 그런데 저는 제가 할머니가 되고, 저의 손주가 지금의 제 나이가 됐을 때쯤 (횐경에 대한)위기가 올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예측했던 것 보다 너무 빠른 거예요.”


류하나 피스하나 대표가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에 아이들은 살아가야 되니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금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미래 세대를 위한 선택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말을 덧붙였다.

기상청은 지난달 23일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작년 여름을 지나면서 “올해가 가장 덥다”는 말을 했었지만,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더 더울 것이라는 발표로 또 한번 “가장 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말 그대로 여름은 점점 더 더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로 기후위기, 환경오염을 꼽는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환경 문제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지금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류하나 대표가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감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출처=피스하나] 

 

예비사회적기업 피스하나는 ‘자연이 주는 건강한 성분을 활용하여 모든 이의 일상을 안심되고 건강하게 만들어간다’는 미션으로 2021년 설립됐다.

“2020년에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 저는 그때 세계 3차대전처럼 느껴졌어요. 해외 상황 영상을 보면 길을 걷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죽고, 잠깐 병원에 다녀온다고 나간 가족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모습을 보면서 엄청난 위기감을 느꼈어요.”

그는 “국내에서도 갑자기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됐다. 걱정되는 마음에 지역의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연락했고,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나는 병원에 있으니 일주일에 한 개씩 마스크를 주니까 그걸 깨끗하게 쓰면서 관리 하면 되는데, 밖에 계시는 분들은 마스크가 없어서 걱정’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당시는 ‘마스크 판매 5부제’를 시행할 정도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아이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류하나 대표.[출처=피스하나] 

 

그렇게 불안한 일상을 보내던 류하나 대표는 TV에서 지역으로 봉사를 올 수 있는 전문의와 간호인력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게되고, 자신 역시 스스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찾기로 결심했다.

“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업에서 테크니컬 웨어 등 소재와 옷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일했어요. 그래서 인체에 닿아도 문제가 안되는 시험 원단을 어떻게 테스트 하는지 알고, 소재에 대한 독성시험도 할 수 있고, 인체의 구조를 알고 있으니 마스크를 만들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류하나 피스하나 대표 [출처=피스하나] 

 

그렇게 류하나 대표는 일정 예산 안에서 마스크를 만들어 나눔을 시작했고, 2020년 한 해 동안 2만명에게 무상으로 마스크 전달했다. 하지만 점점 마스크를 쉬워지면서, 버려지는 일회용 마스크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마스크를 조금이라도 오래쓰게 만들기 위해서는 소재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했다. 그렇게 주변의 추천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고, 지금의 피스하나를 설립하게 됐다.

자연의 건강함을 제품으로

피스하나는 향기 테라피 제품과 피스에어 리빙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환경 관련 교육사업도 진행중이다.

그중에서도 피스하나의 향기 테라피 제품은 자연에서 추출한 향이다. 본래 아로마 테라피에 관심이 있었던 류 대표는 시트러스류의 향이 항균, 항바이러스, 항진균에 대한 기능이 가장 높다는 것에 착안해 제주도에서 버려지는 비상품 감귤을 활용해 소독 살균제를 만들어 무료 나눔활동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만들었던 제품들이 지금 향기 테라피 제품으로 발전했다. 아로마틱 오일, 아로마틱 핸드크림, 살균소독탈취 스프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왼쪽부터)피스하나에서 개발, 생산하는 향기테라피 제품, 리빙상품.[출처=피스하나] 

 

리빙 상품은 ▲천연 수세미 세트 ▲적은 세제로 거품을 내는 설거지전용 수세미 ▲구름 변기 클리너 ▲잔여세제 헹굼 수세미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처음에는 마스크를 판매하려고 했는데, 이미 다른 기업에서도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어서 우리가 그 시장에 진입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우리 기업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육아를 하는 등 많은 분들이 잔여세제로 인한 고민을 많다는걸 확인해 (잔여세제를)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했다”고 했다. 실제로 피스하나의 잔여세제 헹굼 수세미는 국제특허까지 출원한 상태다.

“일회용 제품들은 얼마나 쉽고, 싸고, 편리해요. 예쁜 디자인도 많고요. 그런데 그렇게 쓴 제품들이 우리를 공격하는 세상이 됐잖아요. 편리함을 포기하고 불편하지만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하려면 누군가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교육을 진행하게 됐어요.”

올해는 자원순환 소재로 100% 천연 성분으로 만든 연마제거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감귤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연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하는 중이다. 그는 “작년에는 통영의 비상품 유자 껍질과 소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아로마로 블렌딩한 향기 시리즈를 개발해 지역의 호텔에 납품했고, 또 홍천의 잣나무에서 추출한 아로마 오일로 시그니처 제품을 만들어 힐리언스 선마을에도 납품했다”고 했다. 그는 “이처럼 기업이나 기관, 호텔 등과 함께 지역의 시그니처 향기를 개발한다. 대부분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외부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역의 시그니처 향기 개발로 지역에서 관광업을 하는 분들이 지역과도 함께 상생하는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 교육 사업.[출처=피스하나] 

 

“자연을 활용한 더 좋은 제품을 보여 드리고 싶어요”

류하나 대표에게 최종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질문하자 이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우리는 작은 기업이고 직원도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들 우리 기업의 규모를 보고 ‘어떻게 이걸 다 해냈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연을 활용한) 더 다양한 제품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세상에 정말 좋은 제품이 많지만, 우리 기업에서 개발한 제품도 써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화재가 발생해도 꺼지지 않고, 지역은 소멸돼서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도 없어지면 환경적인 위기는 물론이고, 무역적인 부분에서도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칠거예요. 아이들이 설 자리는 더 사라지게 될 거에요. 빠르고 쉽고 편리함을 위해 개발된 것들이 많은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 독성물질로 돌아올 수 있어요. 그러니까 선택을 할 때 조금 불편하더라도 꼭 우리나라의 아이들을 위해서만이 아니더라도. 미래 우리의 아이들을 위한 선택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해요.”

 

 

맘스커리어 / 박미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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