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우의 새로운 전진과 한일전 팬텀드리블[심재희의 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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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전진우(가운데)가 청소년대표 시절 공을 넣고 환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19년 6월이니 어느덧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당시 한국은 축구로 난리가 났다.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 세계 대회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골든보이' 이강인을 앞세운 정정용호가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 쾌거를 이뤘다. 여러 명승부를 승리로 장식하며 결승까지 오른 어린 태극전사들이 밝은 미래를 그렸다.

정정용호는 토너먼트에 진출해 첫 판에서 일본과 격돌했다. 골대를 맞는 슈팅을 내주는 등 꽤 고전하다가 후반전 막바지에 오세훈의 헤더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경기 막판 역습 기회를 얻었다. 한국 공격수가 일본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한 후 환상적인 팬텀드리블로 일본 수비수를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아웃됐지만, 이날 경기에서 한국이 만든 가장 멋진 장면 중 하나였다. 경기 내내 중원에서 일본 선수들을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린 이강인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슈퍼 플레이'가 나왔다. 주인공은 전세진이었다.

이제 전진우다. 개명을 했다. 어린 시절 전세진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아쉬움이 더 컸다. 사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전세진은 정정용호의 '에이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펄펄 날면서 정정용호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6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며 정정용호의 중심에 섰다. 그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영플레어상을 받았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부상과 부진이 겹쳤다. 포지션 싸움에서 다소 밀렸고, 공격포인트도 제로에 그쳤다. 정정호가 준우승 쾌거를 이뤘으나 중심에서 벗어났다. 이후 김학범 감독이 지휘한 올림픽 대표팀에 호출되기도 했지만, 특별히 눈에 띄지 않으며 태극마크와 멀어졌다.

전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 무대에서도 고전했다.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했고, 상주 상무(김천 상무)에서 활약했지만 청소년대표 시절 보였던 파괴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지난해 전북 현대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올 시즌 완벽하게 부활하면서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다. 전세진이 아닌 전진우로서 더 환하게 빛나면서 홍명보호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다재다능한 능력으로 12골을 잡아냈다. K리그1 득점 선두에 올랐다. 빠르고 날카롭고 영리하다. 또한 부지런하다. 놀라운 볼 키핑과 드리블, 공간 침투와 득점력, 거기에 수비가담력도 뽐내며 최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6년 전 한일전 팬텀드리블을 다시 떠올리게 한 전진우. 그의 새로운 전진이 더 힘차게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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