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한화 불펜은 전부 150km 이상 던진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가 2위로 고공 비행하는 결정적 이유는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 3.56으로 리그 3위다. 6일까지 선발 3.43으로 2위, 불펜 3.83으로 4위다. 선발은 1위 LG 트윈스(3.42)와 큰 차이가 없다. ‘폰와류문엄’의 위력이다.

불펜은 선발에 비하면 약간 기록은 처진다. 그러나 근래 수년간의 한화 불펜을 떠올려 보면 상전벽해다. 한화는 근래 문동주, 김서현, 황준서, 정우주 등 신인드래프트 탑 오브 탑 유망주 투수를 싹쓸이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잘 뽑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업계에선 한화를 상대하려면 무조건 마무리 김서현이 나오기 전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김서현이 올해 풀타임 첫 마무리로 스타트를 끊었다. 스리쿼터로서 150km대 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린다. 160km도 가능한 선수다.
중간계투에도 스피드와 구위를 갖춘 선수가 많다. 7일 기준 1군만 봐도 한승혁을 비롯해 김범수, 박상원, 조동욱 등이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140km대 중~후반의 평균구속을 보유했다. 150km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범호 감독은 7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한화는 외국인투수들이 굉장히 강하다. 국내 불펜들은 150km을 다 찍는다. 4~5선발이 나오면 무조건 초반에 점수를 내야 승산이 있다. 컨디션 좋은 타자들을 전진 배치하고 이기고 있으면 수비적으로 가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의 전부”라고 했다.
한화 마운드는 현재 위기다. 토종 에이스 류현진과 미래의 에이스 문동주가 1군에 없기 때문이다. 엄상백이 돌아왔지만, 황준서가 선발진에 들어왔고, 2024년 2라운더 좌완 조동욱도 류현진 등판 순번에 선발투수로 나갈 예정이다.

계획은 이렇지만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면 불펜이 좀 더 에너지를 써야 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해 김경문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연투를 최소화하는 등 마운드를 잘 관리해 나가고 있다. 단, 아무리 마운드 관리가 잘 이뤄져도 결국 1군 주축멤버들의 경쟁력 자체가 좋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화가 수년 전부터 선수들을 잘 뽑았고, 잘 육성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감독, 단장 출신 투수 전문가 양상문 코치의 역할이 큰 건 너무나도 자명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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