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스마일가이만큼 빛났던 한화 29세 사이드암 KKKKKKKKK…류현진·문동주 없는 한화 선발진 ‘안 죽는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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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윤영철(21, KIA 타이거즈)만큼 돋보인 엄상백(29, 한화 이글스).

KIA와 한화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야구하는 대표적인 팀들이다. KIA가 올 시즌 부진해도 선발진은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한화는 폰와류엄문이라는 리그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아픈 손가락은 있는 법. 두 팀 선발진의 대표적 아픈 손가락이 윤영철과 엄상백이다. 둘 다 재정비용 2군행까지 경험하고 돌아온 상황. 더 이상 퇴로가 없었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윤영철이 승리투수, 엄상백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사실 엄상백도 잘 던졌다.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했다. 3회 박찬호에게 홈런 한 방을 맞았고, 2회 주무기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선상 1타점 적시타를 내주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이었다.

엄상백은 포심과 체인지업 구사비율이 높은 투수다. 사이드암인데 140km대 후반의 스피드가 잡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2군에 다녀오기 전이나 후나 여전히 포심과 체인지업에 의존하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상대가 알고 들어와도 그게 엄상백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이다.

대신 구속이 조금 더 빨라졌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이날 포심 평균 구속이 146.3km였다. 최고 147km까지 나왔으니, 계속 이 정도 스피드를 유지했다는 얘기다. 올 시즌 엄상백의 포심 평균구속이 가장 빠른 경기였다. 이밖에 많이 구사하지 않는 커터도 139.4km까지 나왔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형성되는, 날리는 공이 많지 않았는데 스피드까지 평소보다 좀 더 나오니 KIA 타선에 삼진을 9개나 낚을 수 있었다. KIA 타자들은 타순이 한 바퀴를 돌자 어떻게든 대응했지만, 초반엔 속수무책으로 당하자 고개를 젓는 등 낙심하는 표정이 고스란히 보였다.

한화로서도 패배했지만, 엄상백의 부활이 반갑다. 엄상백은 2군에서 돌아온 뒤 2경기서 11이닝 14피안타 10탈삼진 2사구 4실점,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감을 찾았다. 이 페이스가 언제까지 갈지 알 수 없지만,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한화 선발진은 마침 살짝 어려운 시기에 들어섰다. 문동주가 아직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휴식차 2군에 갔는데,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OK 사인을 보내면 올릴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도 5일 대전 KT 위즈전서 좌측 내전근 통증으로 자진 강판하면서 약 두 차례 정도 등판을 거를 예정이다. 2년차 좌완 조동욱이 류현진 자리를 메운다.

9일 오후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엄상백이 피치컴 교체요청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아무래도 토종 선발진의 위력이 조금 떨어질 수 있는 상황서 엄상백이 살아나니 한화로선 다행스럽다. LG 트윈스와 선두싸움을 해야 하는 한화로선 야구가 여전히 잘 풀린다는 걸 상징하는 일이기도 하다. 엄상백이 FA 몸값을 하려면 아직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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