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좋으니, 네 볼 믿고 던져" 152억원 캡틴 조언에 힘 얻은 '7R 루키'의 '1⅔이닝 세이브'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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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양재훈./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네 공 믿고 던져"

두산 베어스 양재훈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양재훈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66순위에서 두산의 선택을 받은 신인으로 지난달 15일 처음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양재훈은 짧게는 1이닝, 길게는 3이닝까지 소화하는 등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마크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⅔이닝 동안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6일 등판에서 그 아쉬움을 털어냈다.

지난 5일 KIA를 상대로 두산이 드디어 연패를 끊어내고, 조성환 감독 대행 체제에서 첫 승을 수확한 상황에서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롯데를 만났다. 하지만 이날 두산은 '셋업맨' 최지강을 비롯해 '마무리' 김택연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지강은 연투를 했었고, 김택연은 5일 경기에서 2이닝을 던졌던 까닭. 이에 두산은 5-2로 앞선 8회 양재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는 완벽히 적중했다. 5-2로 앞선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양재훈은 등판과 동시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자 전민재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내며 자칫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는 흐름을 지켜냈다. 그리고 양재훈은 9회에도 모습을 드러냈고,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양재훈은 9회초 첫 타자 손호영을 5구 승부 끝에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는데, 후속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으며, 다시 한번 주자를 보냈다. 하지만 '루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양재훈은 이어지는 1사 1루에서 한태양을 좌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었고, 이어나온 장두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점차의 리드를 지켜내고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는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의 첫 연승으로 연결됐다.

두산 베어스 양재훈./두산 베어스두산 베어스 양재훈./두산 베어스

3점차로 여유가 있었지만,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휘몰아치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랐을까. 양재훈은 "처음 올라갈 때 세이브 상황인 건 알았지만, 마운드에서는 세이브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공만 던지고 내려오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캡틴' 양의지의 조언이 컸다고. 그는 "(양)의지 선배님께서도 '너무 긴장하지 말고, 지금 공 좋으니까 네 공 믿고 던져'라고 해주셨고, 그 말이 많은 힘이 됐다. 8, 9회 모두 의지 선배님께서 잘 이끌어주셔서 첫 세이브 달성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양재훈은 지난 3일 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KIA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양재훈은 "지난 3일 등판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공을 높게 던지려고 했는데, 마음 먹은 곳에 가지 않았고 이후 그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오늘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양재훈은 "중요한 순간에 등판에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도 믿고 맡겨주시면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양재훈./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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