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4km+KKKK' 마무리로 돌아온 김택연의 마음가짐 "최선 다하고,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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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택연이 10회초 무실점으로 막은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투구수 32구,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견이 없이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을 정도로 위력적인 시즌을 보냈던 김택연은 올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거듭되는 실점과 불안한 투구 속에서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을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 2일부터 조성환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끌게 된 가운데 김택연은 다시 마무리로 복귀하게 됐고, 이날은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첫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김택연이 마운드에 오른 것은 1-1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김택연은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150km 직구를 위닝샷으로 던져 삼진으로 첫 번째 아웃을 잡아내더니, 후속타자 김호령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그리고 이어나온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팀에 끝내기 공격 찬스를 안겼다. 하지만 9회말 득점에 생산되지 않았고, 김택연은 10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는데, 최고의 투구를 이어갔다.

김택연은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이어 나온 윤도현에게는 151km 직구를 던져 삼진을 뽑아냈다. 큰 산을 넘은 김택연은 후속타자 최형우를 3루 만에 3루수 파울플라이로 요리했다. 그리고 이닝 종료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두고 김규성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실점 위기에 놓였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택연은 이어지는 1, 3루에서 패트릭 위즈덤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민석이 연장 10회말 2사 1.2루서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한 뒤 기뻐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2025년 6월 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김택연이 9회초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잠실 = 유진형 기자

김택연이 역투를 펼치며 2이닝 무실점을 펼치자, 분위기는 두산 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10회말 제이크 케이브의 2루타와 KIA 3루수 김규성의 실책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김민석이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키면서, 두산은 길고 길었던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이는 김민석의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이자, 조성환 감독 대행의 첫 번째 승리로 연결됐다.

조성환 대행의 첫 승리 발판을 마련한 김택연의 10회초 2사 1, 3루에서 투구는 압권이었다. 전날 홈런을 터뜨리는 등 감이 좋은 위즈덤을 상대로 이날 최고 154km의 직구로 삼진을 뽑아냈기 때문. 김택연은 "(10회초 마지막 타자 상대로) 투구수를 봤을 때 마지막 타자일 것 같았다.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 없이 던지고 내려오자'라는 마음밖에 없었다"고 마운드에서의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어 김택연은 '캡틴' 양의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양)의지 선배님 사인을 한번도 거절하지 않아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지만, 의지 선배님 덕분에 커맨드 잡아 갈 수 있었고, 중요한 순간 블로킹으로도 큰 도움을 주셨다. 왜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로 불리는지 마운드위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의지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생신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택연은 "올 시즌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팬분들의 믿음과 응원이 있어 반등할 수 있었다"며 '그리고 다시 마무리 투수로 믿고 맡겨주신 조성환 감독 대행님께도 정말 감사드리고, 첫 승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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