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조)동욱이가 어제 그래서 계속 좀 많이 던지게 해놨다.”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 류현진(38)이 5일 대전 KT 위즈전서 좌측 내전근 통증으로 물러나자 김경문 감독은 또 다른 좌완 조동욱(21)을 마운드에 올렸다. 조동욱은 2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조동욱이 아웃카운트 8개를 잡는 것을 본 SBS스포츠 최원호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조동욱이 다음 류현진 등판 순번에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확했다. 김경문 감독은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위와 같이 밝히며 선발등판을 공식화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폰와류문엄’은, 냉정하게 볼 때 코디 폰세와 에릭 와이스만 쌩쌩하게 돌아간다. 엄상백이 부진으로 가장 먼저 2군에 다녀왔다. 문동주는 예년과 달리 올해 큰 부상은 없다. 그러나 최근 휴식 및 재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간 상태다.
그리고 류현진이 5일 경기를 끝으로 당분간 휴식한다. 한화 관계자는 두 번 정도 선발 등판을 건너뛸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 역시 한 번 쉴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전반기를 마감할 정도의 심각한 부상도 아니다.
큰 틀에서 보면 엄상백, 문동주, 류현진의 행보는 관리에 가깝다. LG 트윈스와의 선두싸움, 나아가 상위권 순위다툼은 결국 시즌 막판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산전수전을 겪은 김경문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에너지를 과도하게 팍팍 쓰지 않는다.
결정적으로 한화 마운드는 뎁스가 확실히 좋다. 근래 좋은 신예를 많이 뽑았고, 류현진과 엄상백을 영입하면서 정점을 이뤘다. 근래 황준서가 몇 차례 선발 등판했다. 3경기서 2패 평균자책점 5.14다. 이젠 엄상백이 돌아왔고, 다음 기회는 조동욱이 받는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졸업하고 2024년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2년차 좌완이다. 황준서가 전체 1순위였고, 조동욱은 그 다음 순번이었으니 조동욱에 대한 한화의 기대감도 크다. 조동욱은 올 시즌 27경기서 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70이다.

제구는 다소 불안해도 140km대 후반의 좋은 패스트볼을 보유했다. 신장이 190cm로 크고, 위에서 내리꽂는 맛이 있다. 팀에 있는 기존 좌완들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다. 한화로선 이럴 때 조동욱에게 동기부여도 주고, 선발진의 전체적인 힘을 오히려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설령 좀 흔들려도 수비와 불펜이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상위권서 버틸 수 있는 힘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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