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프트뱅크 호크스 리반 모이넬로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3위에 해당되는 업적을 남겼다. 이런 모이넬로의 투구에 칭찬들이 쏟아졌다.
모이넬로는 6일 일본 도쿄 신주쿠의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2025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투구수 117구, 3피안타 18탈삼진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쿠바 출신의 모이넬로는 지난 2017년부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몸담고 있는 장수 외국인 투수로 데뷔 초창기에는 불펜 투수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2023시즌까지 모이넬로는 무려 135개의 홀드를 수확했고, 지난해부터 선발 투수로 보직을 전환해 성공 신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모이넬로는 25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점 1.88이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겼는데, 평균자책점은 퍼시픽리그 1위에 해당될 정도였다. 그리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한국 대표팀과 맞대결을 가진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모이넬로가 6일 일본프로야구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히 새겼다.
모이넬로는 1회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아웃카운트 세 개를 삼진으로 만들어내며 '압권'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는 키타무라 타쿠미-사와이 렌-이토 류이, 3회에는 타케오카 류세이-야마노 타이치-아카하네 요시히로를 상대로 모두 삼진을 솎아내며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1회부터 무려 7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한 것이다. 이후 투구도 흠 잡을 데가 없었다.


모이넬로는 4회에는 삼진을 1개 밖에 추가하지 못했으나, 5회 다시 야쿠르트의 중심 타선을 모두 'KKK' 처리했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7회 모이넬로는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맞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고, 내친김에 8회 모습을 드러내 두 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8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모이넬로는 넉넉하진 않았지만, 타선의 도움 속에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모이넬로가 교체된 후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다. 9회말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가 동점을 허용하면서, 모이넬로의 승리가 날아갔다. 그리고 연장 10회말 타카오카 류세이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소프트뱅크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게 됐다.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모이넬로는 일본프로야구 역사책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새겼다. 8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사사키 로키(LA 다저스)와 노다 코지가 보유하고 있는 19탈삼진에 이어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외국인 선수로서는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했다. 게다가 이는 2008년 오오바 쇼타(16K)의 기록을 갈아치우는 소프트뱅크 구단의 새 역사 이기도 했다.

하지만 팀이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가운데 모이넬로에게선 기쁜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스포츠호치'는 "불펜이 점수를 허용하며 패배로 이어졌고, 좌완 외국인 선수에게 웃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모이넬로는 "기록은 몰랐다. 그래도 언젠가, 누군가는 기록을 깰 것이다. 120구 가까이 던졌고, 시즌은 길기 때문에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건강하게 오래 던지는게 중요하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모이넬로를 상대한 야쿠르트 쪽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카쓰 신고 감독은 "올 시즌 모이넬로가 등판한 영상을 봤는데, 그렇게 위력적인 직구와 변화구는 없었다. 삼진도 거의 다 헛스윙이었다. 방망이에 닿지 못하는 변화구와 강력한 직구를 갖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강점이다. 대단하는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내일은 등판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타케오카 쇼는 "직구가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전혀 힘을 주는 것 같지 않은데도 엄청 빠르게 날아오더라. 겉보기와 전혀 다르다. 정말 치기 힘든 공이고 좋은 경험이었다", 나카무라 유헤이는 "원래부터 좋은 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공략하고 싶었지만, 결국 해내지 못했다"고 모이넬로의 투구를 리스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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