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이 기다려야죠, 방망이가 안 맞으면…” AVG 0.230인데 김경문은 이것이 참 고맙다, 한화는 기다린다[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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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수비에서 워낙 잘 해준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8)은 6월 들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성적은 이름값과 거리가 멀다. 5월에만 두 차례나 2군행을 겪었다. 특히 5월21일 수원 KT 위즈전서 장성우의 평범한 뜬공을 잡다가 놓치면서 문책성 2군행 통보를 받았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br>한화 노시환이 5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시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 타격이 잘 안 되자 수비 집중력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가 가지면 안 되는, 가장 안 좋은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그런데 사실 대부분 선수가 최원준과 비슷하다. 타격이 안 되는데 수비할 때 안 좋은 잔상이 떠올라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어쩌면 사람이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한화 이글스 간판타자 노시환(25)은 좀 다르다. 노시환은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다. 61경기서 타율 0.230 11홈런 40타점 37득점 OPS 0.737 득점권타율 0.314. 찬스에선 응집력이 있다. 득점권타율과 타점 페이스는 우수하다.

그런데 전체 애버리지가 생각보다 너무 안 나온다. 노시환은 장타를 쳐야 하는 타자지만, 애버리지가 어느 정도 나와야 장타도 많이 나오는 법이다. 김경문 감독은 6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시환이가, 4번타자가 안 맞는데 우리가 지금 버텨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경문 감독은 “시환이가 공격에서 좀 더 자신감을 갖는다면 우리가 아무래도 득점을 내는데 힘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려야죠. 다른 선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서 해주고”라고 하더니 “그래도 시환이가 수비에서 워낙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심지어 김경문 감독은 “보통 (타자가)방망이가 안 맞으면 쉬려고 하고 타격만 계속 하려고 하는데 끝까지 수비하겠다고 한다. 시환이가 작년부터 안 맞아도 수비는 잘해준다. 그런 점에서 감독으로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은 작년 6월 부임한 뒤 노시환의 수비력을 굉장히 높게 평가해왔다. 실제 노시환은 수비력이 나이, 연차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에는 542이닝으로 압도적인 리그 수비이닝 1위다. 김경문 감독이 믿고 기용한 덕분이지만, 그만큼 노시환의 수비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다. 노시환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물론 8개의 실책을 범하며 11개의 김휘집(NC 다이노스)에 이어 3루수 최다실책 2위이긴 하다. 그러나 대부분 납득되는 범위에서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달리 말하면 타격 부진을 수비로 어느 정도 만회하면서, 팀 공헌도를 유지하는 선수라고 봐야 한다. A급 선수의 기본 자세다.

2025년 4월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한화 노시환이 5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노시환은 궁극적으로 타격으로 한화에 더 많이 공헌해야 하는 선수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아있고, 반격할 시간도 있다. 한화가 과거와 달라진 건 타격 슬럼프의 노시환을 기다려줄 수 있을 정도로 팀이 강해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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